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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mplanners 엠플래너스]바른소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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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소비하기에 존재한다'는 듯이 많은 것을 만들고, 사고, 쓰고, 폐기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경쟁과 개발 등의 소비의 파괴적 의미와 좀 더 가깝게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소비할 수 밖에 없다면, 이러한 소비 행위가 죄책감이 아니라 회복의 의지와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 받은 올바른 가치를 지닌 행위로 인식되고 발전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기업들이 올바른 소비의 이미지를 위해 애쓴 몇 가지 사례와 함께 진정한 바른 소비를 이끄는 마케팅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정무역 제품 소비

공정무역은 경쟁에서 뒤쳐진 생산자들과 노동자들의 권익 보장을 위해 더 나은 무역 조건을 제공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윤리적 운동으로, 석유 다음으로 거래량이 활발한 커피가 그 대표적인 품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평등 소비'를 막기 위해 생산자에게 제값을 지불하는 것 외에도, 아동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에 반대하며, 재배 농가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커피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 등, 이미 많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커피나 초콜릿 등의 기호품 외에도 코튼, 청바지, 침구류 등 생활 소비재 제품에도 이 긍정적인 제품의 소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Think Green: 친환경 유통, 친환경 제품 소비

친환경적인 소재와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는 날로 확산되고 있으며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한 소비 트랜드가 되었습니다. 더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은 이렇게 생산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이 제품들이 어디서 와서 어떻게 유통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뉴요커들에게는 뉴욕시에서 반경 200마일 내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들을 그 지역 생산업자만이 참여하여 판매하는 '그린마켓'을 통해 구매하고 식단을 꾸미는 Local Food Movement가 트랜드가 된지 오래입니다. 근거리에서 유통되는 식재료는 농약과 왁스 등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고, 이동과 보관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탄소를 줄일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비용절감으로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1석 3조의 착한 소비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Simply Market, Ipercoop 등의 똑똑한 슈퍼마켓들은 자체 생산하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플라스틱 물병을 재활용한 진열대, 빗물을 저장하여 관개에 사용하는 등의 친환경적 유통 매장 운영으로 소비자들에게 착한 소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부하는 소비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살 때마다 다른 한 켤레의 신발이 제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기부되는 탐스슈즈의 사례는 '일대일 기부'의 마케팅 사례로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탐스슈는 창립자가 아르헨티나 여행 중 아이들이 신발 한 켤레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것을 보고 탄생된 브랜드입니다. 2006년 론칭 이후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이라는 슬로건 아래 탐스슈즈는 헐리웃 스타들을 비롯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락그룹 U2의 보컬 보노가 공동 창립자로 참여한 'RED 캠페인'은 '빨간 제품'을 구입하면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를 위한 교육과 의료활동에 사용하는 바른 소비 마케팅의 한 예로, 애플, 갭, 아르마니, 컨버스,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동참하였습니다. 또한 유니클로는 입지 않는 유니클로 옷을 매장에 기증하면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세계 각지의 난민과 강제 이주민들에게 해당 제품을 기증하는 '유니클로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패션과 IT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바른 소비를 통한 긍정적인 이미지의 마케팅 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른소비 마케팅의 시작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한 조사에 의하면 '지구의 날'이 있는 4월에 이러한 바른소비 마케팅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바른소비 마케팅의 긍정적인 이미지에 힘입은 일회성의 판매증가용 마케팅이 아니라, 생산자, 소비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진정성을 가진 캠페인만이 소비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를 향한 바른소비 마케팅의 차원을 넘어, 내 손에서 시작되는 착하고 바른소비의 실천이야 말로, 건강하고 올바른 소비의 힘을 키우는 마케팅의 시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