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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mplanners 엠플래너스]말하지않아도 알아요, 넛지(Nu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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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를 부르는 부드러운 권유

학창시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1절, 2절 듣고 있으면 반항심에 공부가 더 하기 싫어진 적 한 두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직장 상사에게 끌려간 회식자리에서 제일 좋아하는 삽겹살이 나와도 왜이리 맛이 없고 집 생각만 나는 걸까요? 사람들은 타인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에 더욱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옆구리를 슬쩍 '쿡' 찔러주는 것이 바로 '넛지(Nudge)'입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강요가 아닌 부드러운 권유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넛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넛지(Nudge)란?

* Nudge: 팔꿈치로 쿡 찌르다. 살살 조금씩 몰고 가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많은 정보 속에서 본인에게 유의미한 것들을 골라내고, 그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것을 선택하는 능동적인 구매를 합니다. 또한 환경 보호, 에너지 줄이기와 같이 자발적인 참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행동 변화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바로 '넛지(Nudge)' 또는 '넛지 효과'입니다.

 
[넛지 마케팅 사례] 일타이피! 은근슬쩍 끼워팔기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에 넛지를 이용하는 주된 방법으로는 칫솔과 치약처럼 상관관계에 있는 상품들을 함께 진열하여 유도 구매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한 예로 홈플러스에서는 식품 코너에 작은 핸디 요리책을 비치해 놓고 해당 식재료를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다른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요리책을 비치하기 전에 비해 전체 식재료 매출이 10%이상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이마트에서는 자동차 용품 매장에서 졸음방지용 껌을 판매하여 껌 매출이 전년 대비 268% 가량 증가하였으며, 우유 매장 한가운데 시리얼 매장을 설치하자 시리얼 매출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최근엔 장을 보러 온 아빠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기저귀와 맥주를 함께 진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넛지 디자인 사례] 착한 행동 유도하기

앞서 넛지는 사람들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부드러운 권유라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이러한 넛지의 특징은 인식 개선과 자발적인 행동을 매우 필요로 하는 환경 보호, 공익 캠페인과 같은 영역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데요, 그 사례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넛지 디자인을 활용한 화장지 케이스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인 국제야생동물기금(WWF)이 선보인 화장지 케이스입니다. 화장지가 줄어드는 것을 숲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하여 무분별한 화장지 사용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캠페인으로서 넛지(Nudge)를 이용한 케이스 디자인이 돋보이는 사례입니다.

쓰레기통 이용을 유도하는 발자국
거리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쓰레기통으로 유도하여, 쓰레기를 버리도록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녹색 발자국을 그려 놓으니 그 전보다 쓰레기통에 모아지는 쓰레기의 양이 더욱 늘어났다고 합니다.

전기 사용 시간을 알려주는 콘센트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에 사용된 넛지 디자인의 사례입니다. 콘센트를 연결한 이후부터 사용한 전기의 양과 전기 사용 시간을 알려줌으로써 자발적으로 사용량 및 시간을 줄이도록 유도해 주는 디자인 넛지의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livart_haum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이 수술의 성공확률은 90%입니다."라는 메시지와 "이 수술의 사망확률은 10%입니다."라는 메시지는 사실적으로 봤을 때는 같은 의미이나 듣는 이로 하여금 받아들여지는 심리적인 차이는 정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상품 디스플레이나 디자인의 영역에서만 넛지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의 방식을 조금만 바꾸어도 상대방에게,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심리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소개 드린 '넛지'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면 소비자의 옆구리를 쿡 찌르듯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