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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mplanners 엠플래너스]당신의 브랜드는 몇 살입니까? Anniversary Marketing

누구에게나 그렇듯, '생일'이 주는 의미는 특별합니 다. 많은 사람에게 환대를 받는 날일뿐만 아니라 스물, 서른 등의 특정 숫자가 의미하는 바도 크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매년 같은 날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그리고 이는 기업에게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본사 및 특정 브랜드의 탄생을 기념하는 'Anniversary Marketing'은 주기적으로 기업을 노출·상기시키기도 하고 '~주년 기념'이라는 문구만으로도 쉽게 고객을 이해시킬 수 있어 많은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은 이 Anniversary Marketing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또한 고객으로 하여금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nniversary Marketing의 회고, 당신과 우리의 인연은 어디서부터인가요?


Apple의 창립 30주년 기념 페이지는 팬들로 하여금 제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 간의 발자취를 영상과 타임라인으로 꾸며 놓았는데, 이를 통해 전 세계 많은 고객들은 1984년부터 시작된 Apple Mac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첫 Mac은 무엇인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지 공유하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 하루, 15개국에서 오직 iPhone으로만 촬영한 "1.24.14"라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서 Mac은 사람과 자연의 하나의 소도구로서 늘 존재하는, Apple이 당신의 '역사'이며 또한 '친구'라는 것을 부각시킵니다. 앞서 말한 제목과 같이, Apple이 매킨토시를 처음 공개한 그 날로부터 바로 3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말이죠.

'잘생겼다, 잘생겼다. SK텔레콤' 이라는 CM송, 요즘 많이 들어보셨죠? 화려한 배우들로 연출된 이 광고의 음악을 벽돌이라 표현되던 80년대 폴더폰의 벨소리로 듣는다면, 어떨까요?

SK텔레콤은 창사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뿐만 아니라,"Mobile Orchestra-Celebrating 30years of mobile history"라는 특별한 영상을 발표했습니다. 1985년산 휴대폰부터 최신의 스마트폰을 한 곳에 연결한 후, 버튼 음 및 벨소리만으로 최신의 광고CM송을 연출한 것인데요, 많은 사람들은 이 광고를 보고 들으며 옛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새삼 SK텔레콤이 나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했는지 다시 한 번 곱씹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Anniversary Marketing은 단순한 기업의 홍보수단이 아닌 고객과의 역사를 회상하고 추억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 기업이 다른 차원의 동반자가 된다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죠.

Anniversary Marketing의 목적, 기업 Identity의 제고


영화사 Paramount Pictures Corporation은 창립 100주년을 아주 특별하게 기념하였습니다. 지난 100년 간 파라마운트사를 빛낸 배우와 감독 116명이 화보촬영을 한 것인데요, 세계적 거장과 배우가 한 날 한 시에 모여 촬영한 화보는 VANITY FAIR라는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며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배우와 영화의 팬 뿐만 아니라 흡사 세계적 영화제를 표방한 듯한 이 대규모 행사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이 화보촬영을 통해 파라마운트사는 20세기폭스, 워너브라더스 등과 더불어 헐리웃 6대 메이저 영화사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졌습니다. 또한 100주년 기념으로 새 로고를 발표하기도 하였는데요, '100'이라는 숫자가 특히 강조된 이 로고는 앞으로 파라마운트사가 제작하는 모든 영화에 삽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시작을 함께하는 이 로고를 볼 때마다, 또한 기념 화보를 볼 때마다 그들이 누구고 무슨 일을 하는 지의 Identity를 한번 더 제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Anniversary Marketing의 진화, 기업을 넘어 문화로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런칭 40주년을 맞아 대중과 문화를 연결하는 'Film Project'를 기획, 그 일환으로 김지운 감독의 '사랑의 가위바위보'와 박찬욱 감독의 '청출어람'을 제작·발표했습니다. 아웃도어와 영화의 조합이라 언뜻 보기에 전혀 관련 없어 보이지만 국내 최고의 감독들이 만들어 내는 단편 영화는 코오롱스포츠의 브랜드 슬로건인 'Your Best Way to Nature'를 그들만의 시선과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청출어람'은 제 67회 에든버러 영화제에 초청, 'Focus on Korea'라는 비경쟁 부문에서 특별 상영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코오롱스포츠의 창립 40주년 기념 'Film Project'는 기업 차원에서 시작된 Anniversary Marketing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그리고 상업을 넘어 문화로 진화된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Anniversary Marketing의 정석, 홍보를 넘어 화제로


세상에서 가장 큰 게임 모니터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벽'입니다. 테트리스는 탄생 30주년을 맞아 건물을 활용한 아주 재미있는 이벤트를 있었습니다. 바로 모니터가 아닌 29층짜리 빌딩 한 면을 통째로 사용하여 2인용 테트리스 게임 배틀을 벌인 것입니다. 100여명의 시민들은 테트리스 모양의 코스튬으로 30주년을 축하했고, 그 중 선별된 두 명이 직접 조이스틱을 이용해 벽면 테트리스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 행사는 뉴욕타임스와 BBC 등 외신에 보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서 진행 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이를 함께 즐기며 축하했습니다.

코카-콜라는 탄생 125주년을 맞아 "세상에서 가장 큰 코카-콜라"라는 주제로 미국 아틀란타 본사 전체를 흰 천으로 덮고 코카-콜라의 역사와 이벤트, 감사인사 등 다양한 주제의 일루미네이션 광고를 진행, 주변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이 광고를 통해 코카-콜라는 전세계 고객에게 기업의 역사와 규모를 상기시킴은 물론 인상 깊은 감사 인사 또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와 같이 고객에게 기업을 각인시키고 함께 생일을 축하 받는 것, 그리고 그를 넘어 고객으로 하여금 기업에 대한 충성도를 고취시키는 것. 이것이야말로 Anniversary Marketing의 정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의 하나이며, 단순히 기업을 알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성장하고 진화하지만, 결국 "우리는 여전히 특별해요. 우리의 생일을 잊지 말고 축하해주세요!"라고 외치는 Anniversary Marketing은 앞으로도 우리 생활 속에 더욱 가깝고 깊이 자리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낼 것입니다. 다만, 그동안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기업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아이디어와의 싸움을 해야 하겠죠. 그리고 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업의 Anniversary Marketing과 같이, 생일을 맞아 지난 1년 간의 나를 돌아보며 '시간'이 주는 무게에 얼마나 당당하고 치열하게, 그리고 성숙하게 살아왔는지 스스로를 평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