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갑오년)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폰 공습'
샤오미,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톱3'
애플·삼성 대화면·휜화면 전략제품 대응
내년 인도·브라질 등 시장 변수 '빼앗냐vs지키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6초 만에 5만대 매진" "4.2초 만에 10만대 다 팔려"
올 한 해 스마트폰을 논하면서 샤오미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초판을 한정판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을 안달나게 하는 마케팅은 톡톡한 효과를 봤다. 3분기에는 삼성전자, 애플이라는 스마트폰 '투톱'에 이어 세계 판매량 3위에 이름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중국 밖 시장에서도 돌풍은 이어졌다. 올해 본격 진출한 인도에서는 최근 불거진 특허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100만대를 판매했다.
중국 스마트폰은 '쓸만한 기능, 싼 가격, 넓은 내수시장'을 무기로 급성장했다.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프리미엄 전략폰의 사양은 어떤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정도가 됐다. 그러나 아직은 보급형폰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중화권 업체들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은 100달러 초반대로 애플의 5분의 1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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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시장의 크기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 스마트폰 최대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올해 12억7000만대로 예상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시장에서 보급형 중국폰의 영향력은 크다. 중국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은 70%까지 상승했다. 샤오미의 중국 의존도는 95%에 달하고 레노버는 86%, 화웨이는 58%에 이른다. 내수시장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샤오미, 오포 등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중국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까지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변화 역시 중국폰이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중국폰 성장 정체론 역시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이면 '안방'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폰의 해외 진출도 여의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양적 성장에 기대 우후죽순 등장했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정리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올해 말 55.3%에 이어 내년 말 선진국 수준인 7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안방 비중이 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점유율 상위 10위 내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ZTE, 쿨패드 등 중국 5개 스마트폰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줄어든 2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출하량 기준 성장률 역시 단말기 보조금 축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 증가에 그쳐 11% 늘어난 글로벌 평균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내년을 기점으로 중국폰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투톱' 삼성전자·애플은 올해 '휜화면', '대화면'으로 혁신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애플의 4.7인칟5.5인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흥행 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5의 성정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치는 등 고전 중이다. 이에 따라 올 가을 첫 선을 보인 갤럭시노트 엣지와 같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프리미엄폰과 함께 갤럭시A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를 내놔 프리미엄 시장과 보급형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결국 내년에는 중국에 이어 인도·브라질 등 스마트폰 신흥 시장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의 거성들이 점유율을 지켜낼지, 중국 제조사등 신흥 세력이 점유율을 뺏을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샤오미는 최근 인도에 이어 브라질에도 새로운 사무실을 오픈하고 내년 본격적인 남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화웨이 역시 아시아, 서유럽에 이어 남미 등 세계무대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중국 제조사들이 수위권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선진시장 공략을 본격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5~10년 내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가 되겠다고 공언했으나 삼성전자·애플 등 '투톱'을 세계 무대에서 밀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선진시장의 벽을 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생산·유통·판매전략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원문: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122812385726049
-기사출처: 아시아경제(http://www.asiae.co.k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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