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mplanners
For better valu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2016.09.01 14:05 NEWS/Letter
 
동전을 넣으면 원하는 물건이 자동으로 나오는 장치, 자동판매기.
지렛대의 원리로 설계된 평형추에 동전을 올리면 무게의 균형이 깨지면서 물통의 구멍이 열리고 동전은 아래로 떨어지면서 구멍이 닫히는 원리로 만들어진 이 장치는 그리스 시대, 이집트의 성전 앞에 설치된 '성수 자동판매기'라고 합니다. 인류 최초의 자동 판매 장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익명으로 무언가를 파는 장치에 대한 아이디어는 우리 생각보다 아주 오래된 일이었네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자동판매기는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무언가를 팔 수 있는 무인기계로서의 역할 이외에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자판기 마케팅
자동판매기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음료 자판기입니다. 대표적인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는 그동안 정말 다양한 종류의 아이디어로 자동 판매기 마케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3종 자판기 마케팅 시리즈는 'Happiness Machine, Friendship Machine, Hug me Machine Campaign'입니다. 평범한 코카콜라 자판기에서 계속해서 콜라, 꽃, 의외의 선물들이 계속 나오거나, 혹은 거대한 자판기의 버튼을 누르기 위해서 친구와 협동하게 만들고, 또 자판기를 안아주기만 해도 코카콜라가 나옵니다. 이러한 코카콜라의 마케팅 시리즈는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감동을 주는 캠페인으로 인상을 남겼습니다.
Happiness Machine Campaign은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었고 그 중 분쟁 국가인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Small World Machines' 사례는 특별합니다. 두 나라에 각기 설치된 Happiness Machine에 인도와 파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한 사람씩 터치 스크린을 통해 손을 맞대면 코카콜라가 자동으로 떨어집니다. 이 콜라는 그냥 콜라가 아닌 분쟁을 화합으로 바꾼 평화, 사랑 그리고 행복입니다. 콜라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감동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코카콜라는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자동판매기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일본에서는 앱과 연계하는 스마트폰 자판기, Coke on 프로젝트를 출시했다고 합니다. 앱을 통해 자판기에서 콜라를 구매하고 스탬프를 얻어 15개를 모으면 무료 음료가 나온다고 하네요. 이후 샘플링에도 이용한다고 합니다.
지난 2013년에 우리나라에서도 2PM의 댄스동작을 따라하여 성공하면 코카콜라가 나오는 2PM Dance Vending Machine Campaign을 진행하여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코카콜라는 이렇게 각 나라의 정서에 맞지만 코카콜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의미에서는 일맥상통하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캠페인들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지 기대가 됩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한 이색 자판기 마케팅
제품의 특징이나 브랜딩을 위해 자동판매기를 이용한 사례도 많습니다. 로레알은 뉴욕의 한 지하철역에 자판기를 설치했습니다. 바로 Intelligent Color Experience 자판기 라고 해서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오늘의 의상에 어울리는 화장품을 제안해주고 바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동전을 넣지 않아도 나오는 제품이 있습니다. Lay's는 자신들의 감자칩이 100% 천연감자와 식물성 기름, 한 스푼의 소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만들었다는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감자칩 자동판매기를 설치합니다. 단 이 자판기에는 동전 대신 생감자를 넣습니다. 생감자를 자판기에 넣는 순간 바로 모든 조리과정을 머신에서 거쳐 감자칩이 포장되어 나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요즘같이 여러 가지 화학제품들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너무나도 와닿는 프로모션이네요.
미국의 Jell-O는 최초로 어른들만을 위한 디저트를 출시하면서 연령인식머신을 탑재한 자동판매기로 프로모션을 했습니다. 만약 버튼을 눌렀는데 어린이가 인식된다면, '애들은 가라~ 어른을 위해 비켜주세요~', 어른에게는 '아이들에게 나눠주지 마세요'라고 하며 무료로 디저트가 나옵니다. 어른들을 위한 디저트라는 제품의 성격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착한 자판기 이야기
꼭 물건을 파는 자판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페루의 'A Roof for My Country'라는 단체에서 진행한 마음측정자판기는 동전을 넣고 연령을 선택한 후 마음을 측정하면 영수증 같은 모양으로 마음측정결과가 나옵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 10%, Facebook Like it을 클릭해주는 마음 6% 등 이런 마음의 합을 뺀 나머지 마음의 비어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40%의 비어있는 공간을 집이 없어 힘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다시 동전을 넣어달라는 메시지를 보고 모든 사람들은 다시 머신에 동전을 넣습니다. 이 마음측정자판기 아이디어는 기부에 대한 발상을 바꾸어 사람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모두 전달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사례입니다.
자판기에 넣는 내 동전의 힘을 잘 보여주는 사례도 있습니다. 독일의 한 비영리 자선기부단체인 'Misereor'에서는 자신이 기부한 돈이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에 대해 직접 알 수 있도록 하는 머신을 만들었습니다. 2유로짜리 동전을 집어넣으면 그 동전이 움직이면서 아프리카의 농업환경을 개선시키고, 어린이를 위한 학교를 만들고, 전기를 공급하는데 쓰이는 등의 visual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자동판매기계는 아니지만 그 컨셉을 활용해 동전의 힘을 보여준 'The Power of a Coin' 캠페인은 2012년 칸 광고제에서 다수의 상을 휩쓸었다고 합니다.
 
자동판매기라는 장치는 오래 전부터 기본적인 원리를 가지고 우리 주위에 흔하게 있어왔지만,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와 함께 요즈음은 이런 머신을 만드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들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원리는 단순하지만 이런 고정화된 것들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우리 인생에 생기와 활력을 줄 수도 있고 사회에 엄청난 힘을 발휘 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익숙하고 흔한 것들에 크리에이티브한 숨을 한번씩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다른 관점으로 한번씩 고민해본다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6.09.01 13:10 NEWS/Letter
 
오는 8월에는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 10월에는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의 슈퍼 히어로팀에서 그 주변 인물들, 심지어 악당 이야기들까지 영화화 되고 있는 지금, 슈퍼맨과 배트맨으로 대표 되었던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번 달에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개봉을 기념 삼아 DC와 마블의 대결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시대에 따라 우리가 요구하는 영웅들은 어떤 모습이었고 DC와 마블은 어떠한 전략을 추구하였는지, 그리고 승리의 판도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Justice League, DC Comics
DC코믹스의 시초는 1934년 Malcolm Wheeler-Nicholson(말콤 휠러 니콜슨)이 설립한 National Allied Publications이며 1937년 인기 시리즈인 Detective Comics에서 앞 글자를 따왔습니다. 그 후 1938년, 세계 최초이자 모든 히어로들의 상징인 슈퍼맨을 탄생시키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슈퍼맨의 등장에 대중들이 열광한 이유는 그 당시 미국의 시대적 배경과 연관이 있습니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초강대국으로 성장한 미국은 경제적인 호황을 이루지만 금주법의 시행과 함께 암거래가 성행하면서 범죄조직으로 골머리를 앓습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찾아온 경제대공황으로 민심은 극도로 흉흉해졌고, 불안하고 우울한 사회 속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흉악한 악의 무리를 정의의 이름으로 응징하는 슈퍼 히어로의 활약에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이와 같이 선과 악의 뚜렷한 구도는 타락한 도시 고담과 배트맨이라는 작품으로 극대화됐고 두 히어로는 미국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코믹스 시대의 황금기를 열게 됩니다.
이처럼 DC코믹스는 언제나 '선'과 '정의'라는 고전적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며,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 등으로 이루어진 DC의 대표 조직 이름 또한 'Justice League' 즉, '정의 연맹'인 것에서도 그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때문에 DC의 영웅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의와 선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이상적인 '초인'이며 당연히 모두에게 존경 받는 인물들입니다. 이와 반대로, 슈퍼맨의 렉스 루터, 배트맨의 조커와 같이 명확한 악역이 존재하고 인간이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The Avengers, MARVEL Comics
DC코믹스 보다 5년 늦은 1939년, Martin Goodman(마틴 굿맨)에 의해 마블의 시초인 Timely Comics(타임리 코믹스)가 탄생합니다. 초창기 시절의 마블은 연애물 및 동물 만화 등을 연재하는데, 그러던 중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무자비하게 학살당하는 유대인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처참하게 희생당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여파를 계기로 대중들은 독재자를 무찔러 줄 최강의 히어로를 원하게 되었고, 이 때 탄생한 히어로가 바로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그 후 Stan Lee(스탠 리)가 새로운 편집장으로 임명 되고 1960년대 초, 스탠 리와 6명의 작가들이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에 자극 받아 캡틴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하여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토르 등을 중심으로 한 슈퍼 히어로팀 'The Avengers'를 만들면서 MARVEL Comics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오래된 역사와 철학적인 고찰로 비교적 진지하고 고전적인 DC의 히어로들과는 달리, 마블의 히어로들은 밝고 가벼우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며 영웅들 개개인의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 면모, 고뇌하는 모습에 초점 맞추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집니다. 예를 들어, <스파이더맨> 주인공 피터 파커는 초능력을 가진 영웅이지만 학업이나 경제적인 문제로 일상적인 고민을 하는 우리 모두와 똑같은 모습입니다. 또한 <어벤져스> 시리즈를 살펴보면 의심과 경계가 난무하는 등 영웅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누가 영웅이며 누가 악당인지 모호한데다 선과 악의 경계도 흐릿한 구도로 끌고 나갑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를 살펴보면, '내전' 즉, 어벤져스 내부에서 개인의 이해추구과정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자가 옳다고 여기는 정의가 충돌하면서 '사회정의'의 원칙과 실현을 두고 맞서는 집단간의 갈등입니다. 대표 슈퍼히어로팀의 이름이 'The Avengers', '복수자들'이라는 것에서도 마블 히어로들에게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가 열광하는 영웅의 모습
200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DC와 마블의 경쟁 구도는 만화책에서 상영관으로 번졌습니다. 2016년 상반기에 DC에서는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마블에서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를 앞다퉈 개봉했습니다. <시빌워>는 누적관객 800만을 돌파하며 역대급 성적을 거둔 반면, <배트맨vs슈퍼맨> 은 누적 관객 300만도 안 되는 초라한 성적으로 혹평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세대가 열광하는 영웅은 과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인 듯 합니다.<아이언맨> 시리즈의 주인공 바람기 많은 천재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는 미국의 거물 사업가이자, 엔지니어겸 발명가인 Elon Musk(일론 머스크)를 모델로 합니다.아이언맨은 대중들에게 영웅으로 환호를 받는 동시에, 바람기 많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함으로 제재를 받기도 하며 동료들 사이에서 신임을 잃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처럼 추구하는 신념에 따라 어벤져스 내부적으로 갈등이 생기기도 하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가 되고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절대적인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 되지 않고 개인적인 복수가 과연 정의가 될 수 있는가의 질문도 던집니다. 이렇듯 마블의 세계는 한 가지로 풀기 어려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매우 닮아 있으며, 히어로들의 모습 또한 개인적인 행복과 이익을 추구하고 복수를 행하는 인간적인 면모입니다. DC 히어로들의 존재 이유가 단순히 세계 평화와 같은 외부적인 문제 해결이었다면, 마블에서는 우리와 닮은 히어로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똑같이 내적인 갈등을 겪으며 스스로가 생각하는 정의를 나름의 방식대로 풀어나가는, 즉 우리를 대변하는 모습으로 풀어갑니다.
 
지금의 우리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마블 히어로들의 모습에 더 공감하고 열광합니다. 비록 국내 흥행 성적이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고 하지만, DC 또한 이러한 흐름을 읽어 <수어사이드 스쿼드> <플래시> 등 기존 캐릭터에서 벗어난 슈퍼히어로 물을 개봉했고, 특히 2017년에 개봉할 <원더우먼>은 단독 여성 히어로물로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DC가 그동안 단독으로 비춰지지 않았던 슈퍼히로인을 어떻게 선보일 것인지, 우리 시대가 공감할 수 있는 여성상이 반영된 슈퍼히로인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며, 심화되고 있는 갈등에 따라 우리가 염원하는 모습도 달라져 슈퍼히어로를 향한 시대의 요청이 언제 또 변화할지 모릅니다. 과연 마블과 DC의 전략은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는 누구에게 공감하고 박수 칠 수 있을까요? 슈퍼히어로에게 새롭게 군림할 슈퍼히어로는 누가 될 것인지,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만 하는 DC와 마블에게는 치열한 대결이 되겠지만 새롭게 공감하게 될 히어로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에게는 기다려지는 대결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영웅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두 출판사의 대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관과 세계관의 대결, 우주와 우주간의 대결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우위에 있고 무엇이 더 맞다고 얘기하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묵직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번 태어난 캐릭터는 변화하지 않지만, 그 캐릭터들로 각자의 철학을 담아 변화하는 세상과 시대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우리 시대의 영웅 이야기들. 그래서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은 친근함과 함께 많은 관객들의 열광을 얻어내는 것 같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6.09.01 13:09 NEWS/Letter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지요? 혹시 이런 사진이 떠오르시나요? 해변을 배경으로 랩탑을 올려놓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연상한다면 그것은 디지털 노마드의 작은 단면에 지나지 않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1997년 '21세기 사전'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입니다. 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장소에 상관하지 않고 여기저기 이동하며 업무를 보는 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출처: 네이버캐스트]. 지금처럼 디지털 노마드가 현실로 다가온 것은 2010년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의 보편화, 스마트폰 성능의 발전 그리고 삶과 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스마트 워크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행복한 삶과 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스마트하게 살아가다
여러분은 얼마나 스마트하게 살고 계십니까? 
몇 개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계십니까? 
스마트폰, 데스크탑, 랩탑, 스마트패드,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여기에 나인봇 같은 전동휠까지... 말 그대로 스마트 디바이스의 홍수입니다. 흔히 스마트하다고 하면 이런 유형의 디바이스를 원활하게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진정한 스마트 워크란 단순히 디바이스를 잘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디지털로 바꾸고 효율성을 생각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이 구현되면 업무의 특성에 따라 미팅, 보고, 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업무 방식이 체득되고 체계적으로 실행되는 단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적어도 구글앱스나 오피스365 등의 클라우딩 오피스툴에 익숙해져서 환경이 변해도 업무에 전혀 부담이 없는 것이 그 시작일 것입니다.
하지만 스마트 워크의 초기 흐름은 어쩐지 일을 "효율적으로 하라"가 아니라 오히려 "많이 하라" 쪽이 우선시 되었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업무의 진행 상황을 알아야 하고, 언제든지 응답할 수 있는 "Ready" 되어 있는 상태말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습니까?
 
연결되어 살아가다
스마트 워크의 진정한 시작은 "어디서든지"입니다. "내가 항상 응답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내가 언제든지 주도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입니다. 이것이 스마트 워크가 아니라 노마드 워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주도권을 이용자(노동자)가 가지고 온다는 데에 의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처음은 스마트오피스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글로벌한 말 그대로의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사실 한국처럼 공동체 문화가 강한 나라에서는 노마드 워킹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진정한 노마드 워킹의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실리콘밸리에서 왜 디지털 노마드가 각광받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10년을 전후로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의 부상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는 개발자를 구하지 못하는 많은 기업들이 생겨났다. 회사라는 장소에서 먼 지역에 살고 있는 능력자들에게 '협상력'이 생기게 됐고, '원격근무(remote work)'라는 아이디어가 제기된 것이다.미국 등 해외에서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원격근무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출처: 유유자적 일한다? 디지털노마드 오해와 진실 (오마이뉴스 기사)]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에서는 전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자신들의 경험을 얘기하는 "디지털 노마드 밋업 in 제주"라는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제 제주는 섬이라는 제약없이 스타트업의 첨병으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는 아직 미숙한 단계입니다. 13%로 최하위를 기록한 영국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디지털 노마드를 단순히 휴양지에서 일하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더 결과중심적이고 확실한 직업의 형태로 생각해야 합니다. 풀타임의 경우에는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경우도 있고, 시차 때문에 새벽에 화상채팅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현재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도유진씨의 설명을 예로 들면 "구글에서 '디지털 노마드'를 검색해 보면 전부 해변에서 랩탑을 들고 일하는 이미지예요. 하지만 지금 노마드들은 해변에서 랩탑을 켜면 기기 다 상한다고, 저건 말도 안 되는 이미지라고 해요. 요즘에는 비치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완벽한 업무공간을 추구해요. 그리고 엄청나게 일을 많이 해요."
이처럼 노마드의 삶에 대해 환상을 갖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직업에 있어서도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 기자, 작가, 자영업자 등 특정 직업에 국한된다는 점도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노마드를 위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치앙마이가 뽑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위안이 됩니다. 노마드를 위한 도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거비가 적게 들고 좋은 자연환경과 인터넷의 연결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서비스
디지털 노마드가 각광받으면서 노마드를 위한 서비스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후붓(HUBUD)은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발리, 치앙마이 등 7개 도시에 있고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자유롭게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와 MOU를 체결했다고 하니 곧 Hubud in Jeju를 만날 수 있겠네요.
노마드리스트는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목적지와 각 도시에 대한 자료를 모아 정리한 웹사이트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최적인 도시들을 물가, 기온, 인터넷 속도, 협업공간 등과 같은 각종 정보와 함께 보여주고, 각 도시에서 실제로 일한 경험이 있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올려놓은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검색엔진으로 표방한 텔레포트(Teleport)는 이주 할 도시의 주거, 교통비 등 전반적인 생활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비교 견적을 내고 최소 비용을 제시해 줍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비자와 세금에 관련된 정보와 자신에게 적합한 주거지를 비롯해서 대중교통 수단과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 등 도시 선택을 위한 정보를 서비스 이름처럼 직접 가지 않고 텔레포팅하여 생활비용을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 불리는 발리에서 시작한 해커 파라다이스(Hacker Paradise)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업가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여행을 하며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처럼 따로 또 같이 여행과 협업이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 그룹 서비스들도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모트 이어(Remote Year)는 지원서를 접수해 선발된 디지털 노마드가 일정 기간 동안 함께 정해진 일정에 따라 여행을 하고 일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트렌드에 발맞춰 노마드를 위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잔스포츠는 노마드를 위한 디지털 백팩을 최근 출시했고, 3M도 노마드를 위한 프라이버시 필터를 출시했습니다.
 
스마트 &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이제 노마드의 삶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가고 있고 이것은 빠른 기술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행복한 삶의 영역에서 일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차 형성되고 있는 노마드 시장은 거대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데요,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도유진씨가 인터뷰한 영상을 보시면서 좀 더 디테일하게 스마트 & 디지털 노마드 세상을 확인해보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6.05.11 18:08 NEWS/Letter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은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펫팸족(Pet+Family)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는 '고급화'와 '전문화'라는 키워드 속에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포화되어 가는 국내 펫코노미 시장에서 아이디어와 전문성으로 승부한 다양한 사례들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먹거리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음식을 우리 아이에게 먹이자."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의 목소리일까요?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의 목소리입니다. 과거 웰빙 열풍에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가 급부상했듯이, 반려동물에게도 더 좋은 음식을 줘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에 다양한 수제 간식 전문점이 등장했고, 이들 전문점은 고급 식재료를 반려동물들이 먹기 좋게 사람 손으로 직접 다듬어 요리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항생제를 쓰지 않은 닭 가슴살과 농약을 쓰지 않은 국내산 채소로 요리한 '소떡심닭갈비', 국내산 오리 안심살을 재료로 쓴 '오리안심육포'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람이 비타민이나 오메가를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듯, 반려동물에게도 건강 보조 식품을 먹이는 경우가 늘면서, 인터파크의 작년 4분기 반려동물용 건강 보조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강아지용이 364%, 고양이용은 86%나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정관장' 브랜드로 유명한 KGC인삼공사는 반려동물용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새로 출시하였는데요. 가격은 일반 사료보다 10배 넘게 비싸지만, 출시 3개월 만에 1만세트 판매를 달성할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고급화'와 '전문화'를 내세워 전략적으로 펫코노미 시장에 접근하였기 때문입니다.
 
펫팸족의 잇-아이템(It-item)
반려동물 생활용품도 인기입니다. 온라인에서 15만원대에 판매되는 '애견 가구 풀세트'는 이른바 '개집'을 고급화한 상품인데요. 주인이 청소하고 관리하기 좋도록 개방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강아지를 위한 선반과 옷장까지 있습니다. 20만원대의 '반려동물용 욕조'를 아시나요? 가정마다 있는 샤워기를 연결해 쓸 수 있는 상품으로, 반려동물의 목과 발을 고정시킬 수 있어 주인과 반려동물 모두 편안하다는 것이 이 상품의 특장점입니다. 좀 더 돈을 쓴다면 30만원대 '프리미엄 캣타워'가 있습니다. 고양이용 놀이터로, 고급 인조 모피를 깔아 여러 고양이가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놀 수 있습니다. 
얼마 전 LG는 G5의 프렌즈 라인 중 하나로 '롤링봇'을 선보였습니다. G5와 연동하여 조작이 가능한 가정용 로봇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출시도 하지 않은 롤링봇이 펫팸족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유는 바로 펫 케어 기능 때문입니다. 반려인이 외출 시에도 롤링봇을 조종하여 나의 반려동물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롤링봇이 움직이고 레이저도 쏠 수 있어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데에도 적격인 제품인 것이죠. 

 
상품을 넘어서 서비스까지
펫코노미의 진화는 상품 하나하나를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곳을 찾는 방문객의 급증에 지난해 말 병원 공간의 3배가량 증축 공사에 들어갔고, 사람의 암 치료에 쓰이던 방사선 암 치료기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픈 반려동물의 요양을 위한 호스피스 시설도 등장했으며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위한 상조 서비스는 나날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처럼 운구에서부터 화장, 유골의 납골당 안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주죠. 분리불안증을 겪고 있는 반려견을 위한 TV 채널도 있습니다. 단순히 동물들이 나오는 장면들로 구성된 것이 아닌, 개가 느낄 수 있는 명암과 밝기, 소리, 색상, 주파수 등을 맞춰 제작한 영상으로 반려견들이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시각과 청각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요. 모든 영상들은 여러 과학자와 동물 심리 전문가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개발되었고, 이미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시청'견'들도 많이 있어 입소문을 타고 채널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견(犬)'습직원의 활약

한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은 고객의 입장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견'습직원을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쇼핑몰 사이트에는 배송, 교환, 반품 정보와 직원 4명의 모습이 올라와 있습니다. 입고담당자 과장, 대리, 그리고 시식담당 사원이 둘이나 있는데요. 이 쇼핑몰 홈페이지를 캡쳐한 한 커뮤니티의 게시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5만 건이 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상근 사원과 김나또 사원이라고 소개된 이 '시식 담당자'들이 바로 반려견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쇼핑몰에서 1년째 함께 일하고 있고, 이들을 통해 반려견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료나 간식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먹는지, 장난감은 얼마나 오래 가지고 노는지를 살펴보면서 기호성을 테스트하는 것이죠. 
지난해 초 반려동물의 대소변 냄새를 잡는 전용 음료 '애니수(ANISU)'를 선보인 피오비의 대표는 원래 호랑이를 돌보던 동물원 사육사 출신입니다. 호랑이의 지독한 대소변 냄새에 곤혹을 치르다가, 집에서 여러 약재로 만들어본 음료에 대소변 냄새가 줄어드는 걸 경험한 후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연구 및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말부터 전국 대형마트에서 제품 판매까지 시작하였습니다.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의 매출 상승과 애니수의 등장은 동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새로움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특별함은 남들보다 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볼 때에 생겨나는 통찰력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6.04.12 11:25 NEWS/Letter
 
4월 1일은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을 해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날, 만우절입니다. 여러분은 학창시절에 친구들에게 혹은 선생님께 했던 기억에 남은 만우절 장난이나 이벤트가 있으신가요? 만우절을 기회로 삼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해보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과 거짓말로 선생님들을 당황하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러한 만우절 이벤트가 기업들에게는 데이(Day)마케팅으로 활용되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벤트를 준비하여 만우절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April Fool's Marketing: 해외편
만우절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기에 앞서 허풍박물관(The Museum of Hoaxes)에서 공개한 '만우절 세계 10대 거짓말'을 순위별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위: 흑백TV 나일론 스타킹이면 컬러TV로? 
3위: 알래스카의 엣지쿰 산이 분출하다 
4위: 시드니에 빙하가 등장하다 
5위: 산세리페섬 6위: 공중으로 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7위: 타코벨 '자유의 종' 
8위: UFO가 런던에 착육하다?
9위: 시드 핀치 입단 
10위: 퇴진한 전 대통령 또다시 대선 출마! 
(출처: http://hoaxes.org/aprilfool/P90) 

대망의 1위는 바로 ‘스파게티 나무’라고 하는데요, 1957년 영국 BBC 방송은 스위스 농부가 ‘스파게티 나무’를 개발했다고 보도하여 그 여파로 수천 명의 시청자들이 전화를 하여 나무 재배법 문의를 했던 해프닝이었다고 합니다. 1950년대에는 이런 류의 거짓말이 통했었나 봅니다. 좀 더 기발하고 재미있는 만우절 마케팅 해외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맥도날드는 “XXXS 감자튀김이 나왔습니다” 라는 내용으로 사진 한 장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이 감자튀김이 화제에 오르자 실물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엄지손톱보다 작은 포장용기에 감자튀김 한 조각이 끼워져 있는데, 사람 손을 보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감자튀김 사이즈는 동일하고 포장용기가 손톱만한 초미니 사이즈로 작게 제작이 되었는데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은 아니고 만우절 맞이 깜짝 이벤트였다고 합니다. 귀여운 사이즈의 포장용기 때문에라도 감자튀김을 사먹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다분한데, 실제로 판매한다면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할지 재미있는 고민을 하게 합니다.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FOX News사에 영화 토르(Thor)의 형제인 로키가 시카고 일기예보의 기상캐스터로 깜짝 등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본명인 톰 히들스턴이 아닌 로키라고 소개했고, 주말에 계속될 나쁜 날씨를 소개하며 "내 어머니가 낳은 또 다른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토르(?)를 탓해 웃음을 주었습니다. 이어 그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해머로 하늘을 쳐서 엄청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재치 있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타의 깜짝 출연과 영화를 모티브로 한 일기예보 중계는 몇 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간접적으로 영화를 홍보 할 수 있었던 만우절 마케팅 사례였습니다. 

또한 ‘만우절의 명가’ 라고 불리는 글로벌 IT 기업 구글은 검색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를 매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구글 번역기에서 ‘사투리 번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광고를 했고 2009년에는 구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끝말잇기 게임을 할 수 있는 Beta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구글맵스에 포켓몬 챌린지를 열거나 팩맨을 넣어 별도의 게임 설치 필요 없이 사용자가 맵스를 실행하면 곧 그곳이 게임판이 되어 포켓몬을 잡고 유령을 피해 쿠키를 먹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게임 컨텐츠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어린 시절의 향수도 불러일으켰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매해 구글이 만우절의 신세계를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April Fool's Marketing: 국내편
해외 못지 않게 국내에서도 만우절 마케팅은 현장 이벤트에서부터 기발한 온라인 제품광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롯데리아는 4월 1일 오후 5~7시에 일부 매장에서 선착순 100명에게 버거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롯데리아의 신제품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이태리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모짜레엘라~ 맛있다레라"처럼 마음대로 말을 하면 무료로 버거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작년과 유사하게 진행되었던 롯데리아의 현장 이벤트는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신선한 재미와 웃음을 유발하면서 이슈 메이킹을 톡톡히 했습니다. 동시에 신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저비용 고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앱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의 경우 2014년도 우주여행, 지난해 심부름 로봇에 이어 올해는 단 하루 동안 진행하는 1일 '무인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모두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섬으로 가격은 6900만원부터 9억8000만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초특가 급매'라는 태그가 붙은 석도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이미 매진을 기록하는 재미있는 판매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티몬 CEO의 추천글과 섬 하나하나의 설명이 마치 그럴 듯하게 되어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 판매 제품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구매 버튼을 누르면 '웰컴투낚여도'라는 이름의 슬롯머신 이벤트 페이지가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이 거짓이었음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이벤트 참여에 따른 사은품으로 소비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러한 티몬의 기발한 만우절마케팅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사는 게 팍팍해서 만우절도 잊고 살았는데 잠시나마 피식 웃었네요", "단체 구매하면 추가 할인 되나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매년 만우절 때마다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기획하는 티몬은 소비자들로부터 재치 있는 기업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만우절마케팅은 곧 데이마케팅이다?
데이마케팅은 특정 날짜를 기념일로 이용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입니다.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는 데이마케팅은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부터 다소 생소한 삼겹살데이, 포도데이 등 약 40여개정도의 '데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3이 두 번 들어가는 3월 3일은 삼 때문에 삼겹살데이 라고 해서 이 날은 삼겹살 판매량과 삼겹살을 판매하는 가게들의 매출량이 평소보다 2~3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8월 8일은 포도데이라고 하는데 8이 마치 포도송이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속담이 떠오르는데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비 촉진과 매출 상승에 데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 방식에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만우절도 4월 1일이라는 특정한 날을 컨셉으로 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이 진행되므로 데이마케팅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우절을 지나친 상술로 둔갑한다면 어떨까요? '만우절이 만우절 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요. 만우절이 갖고 있는 재미와 기발함이라는 본질은 퇴색시키지 않는 선에서 매출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데이마케팅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밸런스가 필요할 것입니다.
 
실현되었으면 하는 만우절 거짓말
2016년 4월 1일, 올해에 이슈되었던 만우절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었지만 스케일이 남달랐던 거짓말을 하나 뽑으라면 '제주항공'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서비스 홍보가 아닐까 합니다. 기내에서 360도로 바깥경치를 구경하고 별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제주항공의 홍보는 만우절을 맞아 내놓은 마케팅으로 아쉽지만 실제 서비스가 아닙니다. 영상의 말미에 만우절 거짓말임을 공지하는데 저도 모르게 허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고 퀄리티의 영상이 주는 신뢰감에 대한 배신과 소비자들이 평소에 경험해보고 싶었던 욕구를 건드렸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만우절 이벤트라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VR의 발전 속도와 가능성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VR을 활용한 기내서비스는 충분히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할 법한 이야기입니다.
현대인들이 하루 중 크게 웃는 시간은 5초도 채 안 된다고 합니다. 웃음이 점점 사라지는 바쁜 일상 속에서 만우절이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하루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잠시 바쁜 숨을 고르게 하는 휴식시간, 배꼽잡고 눈물을 흘릴 만큼 웃긴 한 편의 코미디, 처음 만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 혹은 기억의 저편 어딘가에 작은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의 만우절에는 웃음을 공유하는 하루가 되셨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어떤 기발한 만우절 마케팅들이 소비자들을 들었다 놨다 할지 기대가 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6.03.14 10:20 NEWS/Letter
 
오늘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음악을 들으셨나요? 어떤 음악을 무엇으로 들으셨나요? 아마 어떤 음악이든 대중 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거의 스마트폰에 담겨져 있는 음악을 듣거나 멜론 같은 스트리밍으로 들으실 겁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음악을 듣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상화된 것은 불과 몇 년이고,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게 된 것도 채 10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빠른 변화이고 혁신인 것 같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소리를 녹음하고 소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장치인 오디오의 혁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리 기록의 시작
최초의 축음기는 누가 발명했을까요? 
초등학교 때 배우셨던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네 맞습니다. 그 유명하신 에디슨입니다. 근데 왜 만들었는지는 배우지 못했던 것 같은데 에디슨이 나이가 들면서 가는귀가 좀 먹었나 봅니다. 소리를 녹음해놓고 다시 듣기 위함이었다고 하네요. 최초의 축음기는 대량 생산도 불가능하고 재생소리가 작긴 했지만, LP의 원리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영국의 A.G벨과 같은 사람들에 의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소리 저장의 혁신, LP시대
최근 복고 바람의 영향도 있고 실제로 디지털이나 CD의 깨끗함에 질린 사람들이 LP를 다시 찾고 있습니다. 

LP(Long Playing Record)의 혁신은 저장 시간에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이 4~5분 밖에 되지 않는 저장시간을 각 면당 15분씩 30분으로 늘려놓은 획기적인 제품이었습니다. LP의 개발은 콜롬비아사에서 1931년 시작되어 1948년에 발표할 정도로 오랜 기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제 걸으면서 듣자! 워크맨의 등장
지금과 같이 음악이 일상화되게 된 계기는 모두가 알고 있는 소니의 워크맨이었습니다. 거실에서 또는 내방에서 앉은 상태로 노래를 듣던 문화를 한번에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그 돌풍은 거세었습니다. 2010년까지 총 2억 2천만대를 판매한 카세트 테이프용 워크맨은 이 해를 마지막으로 일본 내의 제조 및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일반 대명사가 될 정도로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이러한 워크맨의 성공에는 2가지의 혁신이 있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1963년 지금도 표준이 되고 있는 필립스의 카세트테이프 발명입니다. 작은 사이즈에 테이프가 흘러 내리지 않고 되돌릴 수 있도록 제작된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필립스는 소니에 대항하기 위해서이긴 하지만 이 제품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두번째의 혁신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카세트 레코드는 레코딩 기능이 필수였습니다. 소니 개발자들이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필수 기능 외에 모든 것을 없앴고 재생 전용이지만 휴대가 편한 최초의 오디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소리, 디지털 혁명의 시작

LP가 저장시간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고 테이프가 저장과 기록, 그리고 휴대성에 대한 새로운 문을 열었지만 아날로그의 한계는 존재했습니다. 반복 재생 시 훼손되거나 먼지나 기타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CD 즉 컴팩트 디스크가 탄생되었고 그 시작도 필립스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제작된 상용 CD는 1982년 11월 시장에 출시한 유명 그룹 ‘아바(ABBA)’의 앨범 ‘더 비지터(The Visitors)’입니다. 이후 LP와 카세트테이프를 대체해가면서 CD는 음악을 재생하는 표준으로 2,000억장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MP3 Player의 등장과 MD Player의 쇠퇴

2002년 초에 일본 배낭여행을 갔었습니다. 처음 일본 방문이라 음향기기는 일본 제품이 좋을 것 같아 아키아바라를 들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서 MP3 플레이어가 워낙 인기가 높아지고 있던 추세라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처음 보는 MD플레이어만 있어서 당황했던 생각이 납니다. MP3 플레이어는 1997년 세계최초로 한국의 새한정보시스템에서 만들었습니다. MP3 플레이어의 등장은 음원을 보관하고 꺼내서 사용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고 급속도로 CD와 카세트를 대체하게 됩니다. 반면 MD Player는 카세트테이프를 대체하며 기록과 고음질의 재생이 가능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온라인 음원시장의 시작: 아이튠즈와 아이팟의 등장
2001년 1월에 오픈한 아이튠즈는 음원의 온라인화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일구어 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통찰로 탄생한 아이튠즈와 아이팟은 애플을 다시 최대의 IT 기업으로 부활시키는 쾌거를 이루어 냅니다. 아이튠즈의 손쉬운 인터페이스와 그 당시 상상할 수도 없는 5기가라는 대용량의 아이팟은 MP3플레이어의 대세가 됩니다. 
주지했듯이 이제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음악을 듣고 다양한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손쉽게 음원을 구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리, 그 혁신은 계속된다.

최근에는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있는 MQS 플레이어가 새로운 오디오 장치로 등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음악을 듣기 위한 다양한 주변 장치들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동성이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는 저가부터 고음질을 커버할 수 있는 고가의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에서는 더 고음질의 무선 전송을 위한 캐스트 오디오라는 새로운 혁신 제품도 나왔습니다. 고성능 스피커와 전송되는 기기를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스트리밍되는 방식입니다.

앞으로도 음악을 듣는 혁신은 무궁무진 발전해 나가겠지요? 마지막으로 최근의 혁신적인 내용을 2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광고기반 스트리밍앱인 비트라는 서비스입니다. 구글이 선정한 베스트앱으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는데 광고를 이용한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고 선곡과 저작권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직은 루머이긴 하나 사실화 되어가고 있는 아이폰7 소식 입니다. 이제 아이폰에는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애플이 트렌드를 리딩해 왔던것을 생각 하면 앞으로 오랫동안 표준이 되어왔던 3.5mm 잭은 기억에서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6.02.09 10:15 NEWS/Letter
 
굵은 면발에 고급스러워진 맛의 라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작년 4월 출시된 짜왕이 출시 이후 신라면에 이어 줄곧 판매액 2위를 달려왔고, 지난 12월과 1월에는 진짬뽕이 라면 시장 부동의 1위 신라면을 왕좌에서 밀어내고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라면 시장에 일어난 지각변동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이렇게 수백 종류의 라면들이 전쟁처럼 각축하고 있는 라면업계를 통해 레드오션을 탈출할 비법을 알아 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즐겨먹는 라면에 대한 팩트 체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라면은 일본말이다? 
라면은 중국의 납면(拉麵, 중국 발음 라미엔)이 일본으로 전해져 라멘으로, 다시 우리나라로 건너와 라면이 되었습니다. 납면은 '끌어당겨 만든 면'이라는 뜻으로 칼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길게 뽑아낸 것을 말합니다.
2.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농심라면이다? 
삼양라면입니다. 1963년 9월 15일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출시 했을 당시 최초의 가격은 10원이었습니다.
3. 1986년 10월에 출시한 신라면은 줄곧 1위를 지켰다? 
딱 한번 4~5개월동안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2011년 "나가사끼 짬뽕"입니다.
4.라면 1개의 면발 총 길이는 50m이다. 
라면 한 가닥의 길이는 약 65cm. 한 봉지에 보통 75가닥의 면발이 들어가 총 길이는 약 50m입니다.
5. 라면을 먹으면 얼굴이 붓는다? 
이것은 살짝 오해일 수 있는데 보통 밤에 야식으로 라면을 많이 먹기 때문이랍니다. 밤새 수분배출이 되지 않아 아침에 부어 보인다는 거지요. 낮에 먹으면 괜찮습니다.
 
새로운 룰을 만들어 게임의 판을 바꾸어라!

앞서 말씀 드렸듯이 신라면의 부동의 1위를 바꾼 것은 "나카사끼 짬뽕"이었습니다. 이 새로운 판을 만든 것은 바로 2011년 출시된 "꼬꼬면"이었습니다.

이때까지 빨간 국물에 익숙한 라면 시장에 하얀국물 라면의 붐을 일으켰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한때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라면시장에서 이런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최초의 삼양라면은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했습니다. 반면 농심은 70년대에 소고기 육수를 베이스로하는 "소고기라면"을 출시해서 라면시장의 판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72년의 "육개장 사발면"도 봉지라면이 아닌 새로운 즉석 라면의 시장을 열고 하루 23만개가 팔리는 이례적인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986년의 "신라면"은 매운라면의 효시라 할 수 있고 지금까지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의 열풍도 또 하나의 새로운 판을 짜고 새로운 룰을 만들어 싸우고 있는 전쟁터인데, 이 새로운 판이란 굵은 면발과 고급화입니다. 이제까지의 얇은 면발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굵지만 쫄깃한 면발이 맛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과 짬뽕의 맛을 라면에서 느낄 수 있게 만든 고급화의 기술이 새로운 판을 만들어 주었습니 다.

이처럼 기존 포화상태의 경쟁상태를 깨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게임의 룰과 판을 개발해야 합니다.

실제로 2014년 1조 대로 내려앉은 라면 시장은 "짜왕"의 돌풍에 힘입어 2조대 매출을 탈환했습니다. 간편식 시장에서 라면을 외면하던 소비자를 고급화와 짜장면이라는 새로운 맛으로 유턴하게 하였습니다.

 
일단 선점하고 멀리 달아나라

이미 레드오션인 라면시장에서는 모든 제조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모든 제조사들은 미투 마케팅을 통해 그 물결을 같이 타고 싶어합니다. 짜왕의 사례에서는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농심이 짜왕을 출시하고 경쟁사가 유사제품을 출시하는 데에 무려 3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짜왕이 세를 확대해나가는 것을 견제할 대체 상품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에 비해 진짬뽕의 경우에는 오뚜기가 출시한 후에 한 달 만에 유사 제품들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현재 짬뽕라면의 경우는 진짬뽕과 맛짬뽕, 불짬뽕 등이 각축하는 상황인지라 짜왕처럼 일방적으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품은 아직 없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삼양의 굴욕입니다. 최초의 라면을 출시하고, 라면업계의 만년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양은 갓짜장의 제품 출시가 너무 늦어져 빛을 보지 못했고, 오뚜기 진짬뽕의 출시로 갓짬뽕의 등장은 이마저도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팔도는 중식의 대가 이연복 세프를 광고모델로 영입하고 최대한 빨리 유사제품을 내놓으며 잘 따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혁신 제품을 먼저 내놓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제품의 완성도 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새로운 판의 대표적인 제품이라는 브랜드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신라면은 시기적으로 빠르게 출시되었고 매운라면의 대명사이자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볶음면 시장의 최강자인 불닭볶음면, 팔도 비빔면 그리고 농심 사발면 등은 혁신제품을 내놓고 선점해서 브랜드 효과를 본 사례들입니다.

 
이제는 수성(修城)이다
새로운 혁신 제품으로 판을 짜게 되면 그 다음엔 이 제품의 매출과 인지도가 지속될 수 있는 지가 관건입니다. 워낙 부침이 심한 라면 시장에서는 신제품 효과를 2~3개월로 봅니다. 6개월이 지나도 인기가 지속되면 그 제품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된다고 보는 거지요. "짜왕"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났는데도 인기를 끌고 있어서 스테디셀러로 갈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꼬꼬면"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하얀국물 라면의 선봉장이었습니다. 팔도는 꼬꼬면의 인기가 치솟자 500억원을 들여 라면 공장을 증설하고, 급기야 팔도는 자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하에 한국야쿠르트에서 분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흰 국물 트렌드는 사라지고, 꼬꼬면을 비롯한 제품들은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현재는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역시 라면은 빨간 국물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신라면이 28년 동안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소비자 조사와 이에 기반한 지속적인 변화일 것입니다. 아마도 28년 전의 신라면과 지금의 신라면은 다른 맛일지 모릅니다.
현재 "짜왕"과 "진짬뽕"의 경우에도 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소비자의 태도를 리서치하고 반영하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겠습니다.
 
혁신이 시작이다
치열한 경쟁과 각축전은 비단 라면 시장의 일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건 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들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2015년만 하더라도 소주의 "순하리", 만두의 "비비고 왕교자", 스낵의 "허니버터칩" 등 대박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었습니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브랜딩을 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라면으로 시작했으니 라면으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5년의 라면 매출 순위 1~5위에 드는 제품들입니다.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모두 '농심' 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삼양라면이 짜왕에 밀리면서 결국 상위 5개 제품 모두 농심의 제품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색깔이 강하고 서로 경쟁하면서도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짜파게티와 짜왕은 같은 짜장 베이스이지만 완전히 다른 맛과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성탕면은 된장 육수 베이스, 너구리는 해물, 신라면은 소고기 육수 베이스여서 이 역시 빨간 국물이라는 경쟁관계에 있지만 다른 영역에 있습니다.
농심의 이러한 제품 개발 역량과 도전의식을 우리도 많은 면에서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더라도 틈새가 있고 혁신의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그 작은 틈을 찾아가는 것이 레드오션 극복의 가장 첫 시작이 아닐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5.12.16 17:48 NEWS/Letter

기차역이었던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화력발전소였던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 역사의 흔적을 굳이 지우려 하지 않고, 문화와 만나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인천의 아트플랫폼과 일본 요코하마의 아카렌가(붉은 벽돌 창고)는 모두 창고를 유지한 채, 내부에 갤러리 및 샵 등 문화 공간을 위치시켜 활력을 불어넣은 공간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공간 재생이라고 합니다. 낙후되고 개발이 필요한 공간을 있는 그대로 살리되 문화적 재생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하는 것으로 많은 나라에서 공간 재생을 시도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사례도 많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세 차례의 공간 재생을 겪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El Ateneo Grand Splendid)입니다. 엘 아테네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도서관 중 2위로 선정한 대형 서점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1919년 오페라 극장으로 시작되었다가 1929년 영화관으로 그리고 2000년부터 서점으로 재생되었습니다.

다음은 핀란드 헬싱키의 카타야노카 호텔(Hotel Katajanokka) 입니다. 이 호텔의 사진을 먼저 보시면, 원래 어떤 장소라고 생각되시나요?

이 곳은 바로 카타야노카 감옥이었습니다. 175년동안 감옥으로 운영된 장소를 어떻게 호텔로 재생할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내부 사진을 보시면 감옥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듯합니다. 이 호텔의 테마는 '감옥'이기 때문이죠. 공간재생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프랑스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은 원래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에 맞춰 바스티유 감옥 자리에 세워졌다는 것도 독특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0년된 가스 저장소를 재활용한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타(Gasometer)의 사례도 재미있습니다. 공간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한데요. 가스 저장소가 600여개의 주거용 주택, 247개의 학생 기숙사, 유치원 그리고 쇼핑몰, 레스토랑, 공연장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798예술구'는 1950년대 구소련과 독일에 의한 군수산업공단이었습니다. 냉전이 끝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공간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타임, 뉴스위크, 포춘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문화적 상징성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예술도시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400여개가 넘는 전문 화랑과 갤러리, 독특한 인테리어의 카페들과 아직 가동중인 공장까지 공존해 있습니다.

일본 시코쿠의 나오시마는 세계적인 여행 잡지 '콩데나스 트레블러'에 세계 7대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한 섬입니다. 이 섬은 원래 산업 폐기물 불법 투기장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나오시마는 장기적인 프로젝트 아래 문화의 섬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시마 국제캠프장', 그 다음은 현대예술전이 열릴 수 있는 '베네세 하우스' 개관부터 2010년에는 '세토우치 국제 아트 페스티벌'을 추진하며 나오시마 인근 섬들도 예술섬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도 이러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1900년대 산업 물자를 운반하던 2층 높이의 기차길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서 버려진 기찻길을 공원으로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원은 현재 뉴욕 시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 사례로 제주 한림읍의 '앤트러사이트 한림'이라는 카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곳은 원래 1951년에 세워진 전분 공장이었습니다. 1991년에 이 공장은 문을 닫게 되면서 버려진 것과 마찬가지의 공간이었습니다. 공장 안의 기계와 소품들을 유지한 채, 카페 그리고 수공예품, 서적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서울 성수동입니다. 이곳은 패션쇼부터 쇼케이스까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 대림창고부터, 카페 '자그마치', 아트 갤러리 '베란다 인더스트리얼'까지 일대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수동 일대는 원래 공장과 주거지, 창고가 공존해오던 장소입니다. 그러나 점차 공장이 문을 닫기 시작하며 일대가 어두운 과거 속으로 묻힐 뻔 했습니다. 대림창고는 본래 정미소, 카페 '자그마치'는 인쇄 공장, '베란다 인더스트리얼'는 금속 부품 공장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이 지역에 다시 숨을 불어 넣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도 '대림창고'에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컨셉에 맞춰 활용도가 상당히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이처럼 대대적인 프로젝트 아래 재탄생하는 건축물, 그리고 지역들을 변화시킨 사례도 있지만, 작은 아이디어로 공간 재생을 시도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외곽지역에서는 더 이상 쓸모 없어진 공중전화박스를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 마을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 미술가 훈더르트바사(Hunderwasser)는 가난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다양한 색채로 생명을 불어넣어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공간 재생은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의미가 없어진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 속에 있어야 하겠죠. 공간 재생을 위한 시도를 하고 일회적으로 붐을 일으켜 마케팅 효과를 본 후 또다시 폐허가 되어가는 사례도 많습니다. 공간 재생을 트렌디한 마케팅적 요소로 보기 보다는 우리와 지속적으로 공존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벽화나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다시 꾸며지는 국내의 공간 재생 프로젝트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잘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과 트렌드를 따르는 것, 그리고 그 공간의 진정한 의미 사이에서 고민하고 더 좋은 답을 찾아가는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하는 일에도 이런 밸런스를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말에는 의외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새로 태어난 공간들이 없는지 관심 있게 살펴보고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5.11.13 17:46 NEWS/Letter
심하게 흔들리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손잡이 보다 더 꼭 쥐고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피곤함이 가득한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험생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있다면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변 사람들을 관찰 해 보신 적이 있다면 누구나 다 공감하실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느라 다들 참 바빠 보인다는 것을요. 이렇듯 어딘가로 이동하는 짧은 자투리 시간이나 잠깐의 여유시간, 마치 간단한 스낵을 섭취하듯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소비생활을 '스낵컬쳐'라고 합니다. 짧은 시간에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훨씬 넓게 퍼져있는데요. 과연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잠시 짬이 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다음,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제공된 웹툰을 보거나 웹 소설, 웹드라마를 감상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렇듯 포털사이트 기반의 웹 콘텐츠가 스낵컬쳐의 시초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진짜 원조(?)는 따로 있답니다. 스낵컬쳐의 시초는 현재 우리가 즐기는 웹 콘텐츠의 형식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병원, 지하철역과 같은 이동 장소에서 작게 이벤트성으로 시작했던 음악회, 혹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즐기던 문화 소비 생활이 스낵컬쳐의 가장 첫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짧음', '간편함'에 중점을 둔 문화 소비 형태가 스낵컬쳐를 관통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스낵컬쳐의 진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라디오 주파수를 찾아 듣지 않아도, 간편하게 다운로드 받아 즐기는 '팟캐스트' 부터, SNS 상에서 편집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한 '피키캐스트'나 '몬캐스트'와 같은 앱도 스낵컬쳐가 발전된 한 양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얼마 전 성공리에 종영된 웹 예능 신서유기 역시 주목할만합니다. 신서유기는 제작자인 나영석 PD의 당초 목표였던 2000만 뷰를 훨씬 넘어선 2400만 뷰라는 대 기록을 세운 데다가 PC보다 모바일에서 훨씬 더 많은 재생 비율을 보였다고 하니 스낵컬쳐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성공한 콘텐츠 제작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스낵컬쳐가 현재와 같이 발달하고 소비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낵컬쳐의 가장 큰 발전 기반으로는 개개인의 스마트 기기, 모바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단한 콘텐츠를 맛있고 알차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스마트폰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이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게 되었고,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선호하는 사용자의 취향이 맞아떨어지면서 스낵컬쳐는 더 이상 특정 세대만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 개인 모바일을 가진 모든 이들이 즐기는 문화 소비 형태가 되었습니다.대중교통의 종류를 막론하고 두꺼운 책을 읽는 사람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를 훨씬 더 자주 관찰할 수 있는 게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제는 사라졌지만 트위터의 특색이었던 140자 제한, 혹은 바인의 6초 제한 동영상 서비스 등도 짧은 시간의 콘텐츠 소비를 위해 탄생된 문화였지요. 20분 동영상 강의로 유명했던 TED 역시 5분 편집본을 내놓고 있고, TV 드라마나 예능 역시 네이버의 TV캐스트에서 3-4분 내외로 짧게 편집되어 올라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겠죠?

 
이렇듯 짧은 시간에도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스낵컬쳐의 장점을 활용한 마케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업계에서 짧은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방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비비안 그룹에서는 배우 조인성을 기용하여 7분짜리 영화를 제작하였는데요. 스낵컬쳐 콘텐츠로는 매우 긴 시간인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무려 2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비비안 그룹에서는 이제 더 이상 TV CF를 제작하지 않고 오직 온라인으로만 CF를 제공한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적으로 참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보이네요.

또한, 스낵컬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삼성그룹에서 제작한 기업 홍보 웹 드라마에는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가 출연하여 공개된 지 5일만에 1000만 뷰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계열사인 삼성 물산은 아파트의 분양 홍보 및 신청 방식을 1분 내외의 재미있게 제작된 동영상으로 소개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뷰티업계인 더 페이스샵에서는 서장훈이 깜짝 등장하는 동영상을 통해 신제품 홍보와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제일모직에서도 전현무가 위트 있는 내용으로 출연하는 수트 마케팅 동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다양한 타깃층에게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렸다고 하니 스낵컬쳐의 짧고 굵은 강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마케팅 업계의 새로운 흐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나를 포함한 주변인들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즐겨왔던 스낵컬쳐. 이제는 충분히 그 맛을 음미하셨다고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스낵컬쳐는 계속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중이고, 발전할 예정입니다. 스낵컬쳐가 진화하여 디저트, 에피타이저와 같이 더 여러 종류의 문화 소비 패턴이 생겨날지도 모르지요.

앞서 소개했던 웹 드라마를 활용한 PPL과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진행되는 마케팅 프로젝트 등을 보면 찰나의 순간에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스낵컬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라고 보이는데요. 현재 여러 세대에서 주요한 문화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스낵컬쳐는 주말이나 연휴가 아닌 반나절 동안만 캠핑을 즐기는 '데이 캠핑' 이나 간단히 동네 주변을 조깅하며 아웃도어를 즐기는 '트레일러닝'으로까지 확산되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스낵러닝'이라 하여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교육방식과 짧은 시간에도 쇼핑이 가능하도록 특정 시간대에만 제공되는 핫 딜이 제공되는 '스낵쇼핑' 역시 스낵컬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마케팅 분야, 혹은 교육과 라이프 스타일과 같은 다양한 다른 분야에도 접목된 스낵컬쳐가 앞으로 어떠한 소비 패턴을 창출해내고 발전해 갈지 기대가 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2015.10.23 13:50 NEWS/Letter
 

주말 농장에서 딸기를 심고, 베란다에 허브 화분을 키우고, 옥상에 텃밭을 꾸미는 도시 농부들.

마당 있는 집에 작은 텃밭을 가꾸며 소박하게 살기를 쉽게 이루기 힘든 요즈음, 도시인들은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이 꿈을 이루면서 우리의 도시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세계는 도시화하고 농장과 먹거리의 위기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크고 작은 의미를 가진 도시 농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퍼져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흐름은 건강한 흙 한 뼘 가지기 힘든 서울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긍정의 에너지로 우리의 삶과 문화와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도시 농업은 도시가 일찍 부터 발달했던 선진국들에 비해 20~30년 정도 늦은 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전세계적으로 벤치마킹 되고 있는 도시 농업 사례들을 통해 '그린 긍정 에너지'를 느껴보려고 합니다.
 
역사 깊은 도시 농업 사례

독일과 영국은 도시 농업의 시초이자 도시 농업이 가장 발달된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세기 산업화로 도시에 인구가 몰리고 비좁은 도시에서 나빠진 공기와 주거 환경 악화 등은 도시민들의 삶과 몸을 병들게 했습니다. 이에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슈레버 박사는 '햇볕을 쬐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흙에서 푸른 채소를 가꾸라'는 처방을 합니다. 이 병원에서 환자 치료를 위해 시작된 '작은 농장'이라는 뜻의 클라인 가르텐(Kleingarten)은 오늘날 도시 농업의 시작이자 대명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독일에는 현재 1만 5천개의 클라인가르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영국 또한 도시 농업이 가장 활성화된 도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재로 런던의 전체 가구 중 14%가 정원에 농작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토드모든은 영국 북부에 자리한 작은 도시로 도시 농업의 역사가 100년이 넘은 곳입니다. 기차역, 학교, 경찰서, 다리 옆 길거리, 어디를 가든 채소가 심어져 있고 누구나 농작물을 수확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씨를 뿌리고 재배하고 교육하고 기술을 나누는 등의 모든 과정에서 자발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 농업에 참여함으로써 도시 공동체의 연결 고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 마을은 2018년까지 마을에 필요한 모든 음식을 자급자족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도시 농업의 이상향 같은 곳이죠?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한 도시 농업

쿠바의 도시농업과 관련해서는 책과 문서, 연구, 세미나 등의 자료가 많이 보여집니다. 구 소련 붕괴 전, 쿠바에서는 담배와 사탕수수 같은 대규모 농사만 짓고 대부분의 식재료는 소련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 수입했었다고 합니다. 소련이 붕괘하고 미국의 경제봉쇄 정책으로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자급책이 바로 쿠바의 도시 농업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집 발코니, 테라스, 놀고 있는 공터에 먹을거리를 심기 시작했고, 정부는 도시농업부라는 정부 부처를 세워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더군다나 농약과 비료가 수입이 되지 않아 모든 것은 유기농으로 지어졌고, 쿠바는 유기농업의 메카로 탄생하게 됩니다.

웨스트오클랜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애틀의 빈민가였습니다. 강력사건이 잦고 청소년들이 모여 탈선하는 장소였고, 문제의 슬럼가를 철거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들과 비영리단체인 피플스그로서리가 나서 이 우범 지대를 지역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장소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도시 농업이라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에 도시 농장을 꾸리고 결손 가정 청소년들은 방과 후 농장에서 일을 한 대가로 임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키운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은 지역 주민들의 식탁에 건강한 먹거리로 제공되고, 남는 농작물은 도시 빈민과 노숙자, 장애인 드으이 도시 소외계층에게 제공되었습니다. 도시의 가장 위험한 지역이 도시에서 가장 따뜻한 나눔의 공간이 된 사례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도시 농업 아이디어
도시 재생을 도모하고 공동체의 삶에 기여하는 것 외에도 도시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상품들은 무궁무진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옥상에 텃밭을 가꾸는 아이디어는 너무나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일본의 소라도 농장 프로젝트는 기차역 옥상에 시민들이 텃밭을 가꾸도록 해, 출퇴근 시간의 짬을 이용해 도시 농업이 가능하도록 했고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너무나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도쿄 JR의 에비스역에 가장 큰 규모의 기차역 옥상 농장이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본 것과 같이 도시 농업은 도시 재생, 공동체 문화, 환경 보전과 대기정화, 생물 다양성 보전, 토양보전, 건강한 먹거리 제공 등의 다양하고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에서 가까운 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농사 행위는 우리에게 살아 있는 것을 키워냄으로써 가지게 되는 에너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mplanners
prev 1 2 3 4 5 ··· 7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