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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16.05.11 18:08 NEWS/Letter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은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펫팸족(Pet+Family)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는 '고급화'와 '전문화'라는 키워드 속에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포화되어 가는 국내 펫코노미 시장에서 아이디어와 전문성으로 승부한 다양한 사례들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먹거리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음식을 우리 아이에게 먹이자."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의 목소리일까요?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의 목소리입니다. 과거 웰빙 열풍에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가 급부상했듯이, 반려동물에게도 더 좋은 음식을 줘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에 다양한 수제 간식 전문점이 등장했고, 이들 전문점은 고급 식재료를 반려동물들이 먹기 좋게 사람 손으로 직접 다듬어 요리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항생제를 쓰지 않은 닭 가슴살과 농약을 쓰지 않은 국내산 채소로 요리한 '소떡심닭갈비', 국내산 오리 안심살을 재료로 쓴 '오리안심육포'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람이 비타민이나 오메가를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듯, 반려동물에게도 건강 보조 식품을 먹이는 경우가 늘면서, 인터파크의 작년 4분기 반려동물용 건강 보조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강아지용이 364%, 고양이용은 86%나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정관장' 브랜드로 유명한 KGC인삼공사는 반려동물용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새로 출시하였는데요. 가격은 일반 사료보다 10배 넘게 비싸지만, 출시 3개월 만에 1만세트 판매를 달성할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고급화'와 '전문화'를 내세워 전략적으로 펫코노미 시장에 접근하였기 때문입니다.
 
펫팸족의 잇-아이템(It-item)
반려동물 생활용품도 인기입니다. 온라인에서 15만원대에 판매되는 '애견 가구 풀세트'는 이른바 '개집'을 고급화한 상품인데요. 주인이 청소하고 관리하기 좋도록 개방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강아지를 위한 선반과 옷장까지 있습니다. 20만원대의 '반려동물용 욕조'를 아시나요? 가정마다 있는 샤워기를 연결해 쓸 수 있는 상품으로, 반려동물의 목과 발을 고정시킬 수 있어 주인과 반려동물 모두 편안하다는 것이 이 상품의 특장점입니다. 좀 더 돈을 쓴다면 30만원대 '프리미엄 캣타워'가 있습니다. 고양이용 놀이터로, 고급 인조 모피를 깔아 여러 고양이가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놀 수 있습니다. 
얼마 전 LG는 G5의 프렌즈 라인 중 하나로 '롤링봇'을 선보였습니다. G5와 연동하여 조작이 가능한 가정용 로봇이지만, 아직 정식으로 출시도 하지 않은 롤링봇이 펫팸족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유는 바로 펫 케어 기능 때문입니다. 반려인이 외출 시에도 롤링봇을 조종하여 나의 반려동물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롤링봇이 움직이고 레이저도 쏠 수 있어 반려동물과 놀아주는 데에도 적격인 제품인 것이죠. 

 
상품을 넘어서 서비스까지
펫코노미의 진화는 상품 하나하나를 넘어 서비스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곳을 찾는 방문객의 급증에 지난해 말 병원 공간의 3배가량 증축 공사에 들어갔고, 사람의 암 치료에 쓰이던 방사선 암 치료기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픈 반려동물의 요양을 위한 호스피스 시설도 등장했으며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위한 상조 서비스는 나날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처럼 운구에서부터 화장, 유골의 납골당 안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주죠. 분리불안증을 겪고 있는 반려견을 위한 TV 채널도 있습니다. 단순히 동물들이 나오는 장면들로 구성된 것이 아닌, 개가 느낄 수 있는 명암과 밝기, 소리, 색상, 주파수 등을 맞춰 제작한 영상으로 반려견들이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시각과 청각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요. 모든 영상들은 여러 과학자와 동물 심리 전문가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개발되었고, 이미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시청'견'들도 많이 있어 입소문을 타고 채널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견(犬)'습직원의 활약

한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은 고객의 입장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견'습직원을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쇼핑몰 사이트에는 배송, 교환, 반품 정보와 직원 4명의 모습이 올라와 있습니다. 입고담당자 과장, 대리, 그리고 시식담당 사원이 둘이나 있는데요. 이 쇼핑몰 홈페이지를 캡쳐한 한 커뮤니티의 게시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가 5만 건이 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상근 사원과 김나또 사원이라고 소개된 이 '시식 담당자'들이 바로 반려견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쇼핑몰에서 1년째 함께 일하고 있고, 이들을 통해 반려견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료나 간식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먹는지, 장난감은 얼마나 오래 가지고 노는지를 살펴보면서 기호성을 테스트하는 것이죠. 
지난해 초 반려동물의 대소변 냄새를 잡는 전용 음료 '애니수(ANISU)'를 선보인 피오비의 대표는 원래 호랑이를 돌보던 동물원 사육사 출신입니다. 호랑이의 지독한 대소변 냄새에 곤혹을 치르다가, 집에서 여러 약재로 만들어본 음료에 대소변 냄새가 줄어드는 걸 경험한 후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연구 및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말부터 전국 대형마트에서 제품 판매까지 시작하였습니다.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의 매출 상승과 애니수의 등장은 동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새로움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특별함은 남들보다 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볼 때에 생겨나는 통찰력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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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2 11:25 NEWS/Letter
 
4월 1일은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을 해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날, 만우절입니다. 여러분은 학창시절에 친구들에게 혹은 선생님께 했던 기억에 남은 만우절 장난이나 이벤트가 있으신가요? 만우절을 기회로 삼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해보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과 거짓말로 선생님들을 당황하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러한 만우절 이벤트가 기업들에게는 데이(Day)마케팅으로 활용되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벤트를 준비하여 만우절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April Fool's Marketing: 해외편
만우절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기에 앞서 허풍박물관(The Museum of Hoaxes)에서 공개한 '만우절 세계 10대 거짓말'을 순위별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위: 흑백TV 나일론 스타킹이면 컬러TV로? 
3위: 알래스카의 엣지쿰 산이 분출하다 
4위: 시드니에 빙하가 등장하다 
5위: 산세리페섬 6위: 공중으로 뜨는 경험을 할 수 있다? 
7위: 타코벨 '자유의 종' 
8위: UFO가 런던에 착육하다?
9위: 시드 핀치 입단 
10위: 퇴진한 전 대통령 또다시 대선 출마! 
(출처: http://hoaxes.org/aprilfool/P90) 

대망의 1위는 바로 ‘스파게티 나무’라고 하는데요, 1957년 영국 BBC 방송은 스위스 농부가 ‘스파게티 나무’를 개발했다고 보도하여 그 여파로 수천 명의 시청자들이 전화를 하여 나무 재배법 문의를 했던 해프닝이었다고 합니다. 1950년대에는 이런 류의 거짓말이 통했었나 봅니다. 좀 더 기발하고 재미있는 만우절 마케팅 해외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맥도날드는 “XXXS 감자튀김이 나왔습니다” 라는 내용으로 사진 한 장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이 감자튀김이 화제에 오르자 실물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엄지손톱보다 작은 포장용기에 감자튀김 한 조각이 끼워져 있는데, 사람 손을 보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감자튀김 사이즈는 동일하고 포장용기가 손톱만한 초미니 사이즈로 작게 제작이 되었는데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은 아니고 만우절 맞이 깜짝 이벤트였다고 합니다. 귀여운 사이즈의 포장용기 때문에라도 감자튀김을 사먹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다분한데, 실제로 판매한다면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할지 재미있는 고민을 하게 합니다.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FOX News사에 영화 토르(Thor)의 형제인 로키가 시카고 일기예보의 기상캐스터로 깜짝 등장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본명인 톰 히들스턴이 아닌 로키라고 소개했고, 주말에 계속될 나쁜 날씨를 소개하며 "내 어머니가 낳은 또 다른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토르(?)를 탓해 웃음을 주었습니다. 이어 그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해머로 하늘을 쳐서 엄청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재치 있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타의 깜짝 출연과 영화를 모티브로 한 일기예보 중계는 몇 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간접적으로 영화를 홍보 할 수 있었던 만우절 마케팅 사례였습니다. 

또한 ‘만우절의 명가’ 라고 불리는 글로벌 IT 기업 구글은 검색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를 매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구글 번역기에서 ‘사투리 번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광고를 했고 2009년에는 구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끝말잇기 게임을 할 수 있는 Beta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구글맵스에 포켓몬 챌린지를 열거나 팩맨을 넣어 별도의 게임 설치 필요 없이 사용자가 맵스를 실행하면 곧 그곳이 게임판이 되어 포켓몬을 잡고 유령을 피해 쿠키를 먹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게임 컨텐츠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어린 시절의 향수도 불러일으켰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매해 구글이 만우절의 신세계를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April Fool's Marketing: 국내편
해외 못지 않게 국내에서도 만우절 마케팅은 현장 이벤트에서부터 기발한 온라인 제품광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롯데리아는 4월 1일 오후 5~7시에 일부 매장에서 선착순 100명에게 버거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롯데리아의 신제품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이태리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모짜레엘라~ 맛있다레라"처럼 마음대로 말을 하면 무료로 버거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작년과 유사하게 진행되었던 롯데리아의 현장 이벤트는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신선한 재미와 웃음을 유발하면서 이슈 메이킹을 톡톡히 했습니다. 동시에 신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저비용 고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셜커머스 앱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의 경우 2014년도 우주여행, 지난해 심부름 로봇에 이어 올해는 단 하루 동안 진행하는 1일 '무인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모두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섬으로 가격은 6900만원부터 9억8000만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초특가 급매'라는 태그가 붙은 석도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이미 매진을 기록하는 재미있는 판매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티몬 CEO의 추천글과 섬 하나하나의 설명이 마치 그럴 듯하게 되어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실제 판매 제품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구매 버튼을 누르면 '웰컴투낚여도'라는 이름의 슬롯머신 이벤트 페이지가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이 거짓이었음을 재미있게 전달하고 이벤트 참여에 따른 사은품으로 소비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이러한 티몬의 기발한 만우절마케팅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사는 게 팍팍해서 만우절도 잊고 살았는데 잠시나마 피식 웃었네요", "단체 구매하면 추가 할인 되나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매년 만우절 때마다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기획하는 티몬은 소비자들로부터 재치 있는 기업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만우절마케팅은 곧 데이마케팅이다?
데이마케팅은 특정 날짜를 기념일로 이용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입니다.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는 데이마케팅은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부터 다소 생소한 삼겹살데이, 포도데이 등 약 40여개정도의 '데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3이 두 번 들어가는 3월 3일은 삼 때문에 삼겹살데이 라고 해서 이 날은 삼겹살 판매량과 삼겹살을 판매하는 가게들의 매출량이 평소보다 2~3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8월 8일은 포도데이라고 하는데 8이 마치 포도송이 모양을 하고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속담이 떠오르는데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비 촉진과 매출 상승에 데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 방식에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만우절도 4월 1일이라는 특정한 날을 컨셉으로 하여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이 진행되므로 데이마케팅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우절을 지나친 상술로 둔갑한다면 어떨까요? '만우절이 만우절 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요. 만우절이 갖고 있는 재미와 기발함이라는 본질은 퇴색시키지 않는 선에서 매출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데이마케팅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밸런스가 필요할 것입니다.
 
실현되었으면 하는 만우절 거짓말
2016년 4월 1일, 올해에 이슈되었던 만우절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었지만 스케일이 남달랐던 거짓말을 하나 뽑으라면 '제주항공'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서비스 홍보가 아닐까 합니다. 기내에서 360도로 바깥경치를 구경하고 별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제주항공의 홍보는 만우절을 맞아 내놓은 마케팅으로 아쉽지만 실제 서비스가 아닙니다. 영상의 말미에 만우절 거짓말임을 공지하는데 저도 모르게 허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고 퀄리티의 영상이 주는 신뢰감에 대한 배신과 소비자들이 평소에 경험해보고 싶었던 욕구를 건드렸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만우절 이벤트라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VR의 발전 속도와 가능성을 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VR을 활용한 기내서비스는 충분히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할 법한 이야기입니다.
현대인들이 하루 중 크게 웃는 시간은 5초도 채 안 된다고 합니다. 웃음이 점점 사라지는 바쁜 일상 속에서 만우절이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하루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잠시 바쁜 숨을 고르게 하는 휴식시간, 배꼽잡고 눈물을 흘릴 만큼 웃긴 한 편의 코미디, 처음 만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 혹은 기억의 저편 어딘가에 작은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의 만우절에는 웃음을 공유하는 하루가 되셨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어떤 기발한 만우절 마케팅들이 소비자들을 들었다 놨다 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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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0:20 NEWS/Letter
 
오늘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음악을 들으셨나요? 어떤 음악을 무엇으로 들으셨나요? 아마 어떤 음악이든 대중 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거의 스마트폰에 담겨져 있는 음악을 듣거나 멜론 같은 스트리밍으로 들으실 겁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음악을 듣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상화된 것은 불과 몇 년이고,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게 된 것도 채 10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빠른 변화이고 혁신인 것 같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소리를 녹음하고 소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장치인 오디오의 혁신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리 기록의 시작
최초의 축음기는 누가 발명했을까요? 
초등학교 때 배우셨던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네 맞습니다. 그 유명하신 에디슨입니다. 근데 왜 만들었는지는 배우지 못했던 것 같은데 에디슨이 나이가 들면서 가는귀가 좀 먹었나 봅니다. 소리를 녹음해놓고 다시 듣기 위함이었다고 하네요. 최초의 축음기는 대량 생산도 불가능하고 재생소리가 작긴 했지만, LP의 원리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영국의 A.G벨과 같은 사람들에 의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소리 저장의 혁신, LP시대
최근 복고 바람의 영향도 있고 실제로 디지털이나 CD의 깨끗함에 질린 사람들이 LP를 다시 찾고 있습니다. 

LP(Long Playing Record)의 혁신은 저장 시간에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이 4~5분 밖에 되지 않는 저장시간을 각 면당 15분씩 30분으로 늘려놓은 획기적인 제품이었습니다. LP의 개발은 콜롬비아사에서 1931년 시작되어 1948년에 발표할 정도로 오랜 기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제 걸으면서 듣자! 워크맨의 등장
지금과 같이 음악이 일상화되게 된 계기는 모두가 알고 있는 소니의 워크맨이었습니다. 거실에서 또는 내방에서 앉은 상태로 노래를 듣던 문화를 한번에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그 돌풍은 거세었습니다. 2010년까지 총 2억 2천만대를 판매한 카세트 테이프용 워크맨은 이 해를 마지막으로 일본 내의 제조 및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일반 대명사가 될 정도로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이러한 워크맨의 성공에는 2가지의 혁신이 있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1963년 지금도 표준이 되고 있는 필립스의 카세트테이프 발명입니다. 작은 사이즈에 테이프가 흘러 내리지 않고 되돌릴 수 있도록 제작된 획기적인 방식입니다. 필립스는 소니에 대항하기 위해서이긴 하지만 이 제품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두번째의 혁신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카세트 레코드는 레코딩 기능이 필수였습니다. 소니 개발자들이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필수 기능 외에 모든 것을 없앴고 재생 전용이지만 휴대가 편한 최초의 오디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소리, 디지털 혁명의 시작

LP가 저장시간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고 테이프가 저장과 기록, 그리고 휴대성에 대한 새로운 문을 열었지만 아날로그의 한계는 존재했습니다. 반복 재생 시 훼손되거나 먼지나 기타 외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CD 즉 컴팩트 디스크가 탄생되었고 그 시작도 필립스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제작된 상용 CD는 1982년 11월 시장에 출시한 유명 그룹 ‘아바(ABBA)’의 앨범 ‘더 비지터(The Visitors)’입니다. 이후 LP와 카세트테이프를 대체해가면서 CD는 음악을 재생하는 표준으로 2,000억장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MP3 Player의 등장과 MD Player의 쇠퇴

2002년 초에 일본 배낭여행을 갔었습니다. 처음 일본 방문이라 음향기기는 일본 제품이 좋을 것 같아 아키아바라를 들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서 MP3 플레이어가 워낙 인기가 높아지고 있던 추세라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처음 보는 MD플레이어만 있어서 당황했던 생각이 납니다. MP3 플레이어는 1997년 세계최초로 한국의 새한정보시스템에서 만들었습니다. MP3 플레이어의 등장은 음원을 보관하고 꺼내서 사용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고 급속도로 CD와 카세트를 대체하게 됩니다. 반면 MD Player는 카세트테이프를 대체하며 기록과 고음질의 재생이 가능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온라인 음원시장의 시작: 아이튠즈와 아이팟의 등장
2001년 1월에 오픈한 아이튠즈는 음원의 온라인화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일구어 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통찰로 탄생한 아이튠즈와 아이팟은 애플을 다시 최대의 IT 기업으로 부활시키는 쾌거를 이루어 냅니다. 아이튠즈의 손쉬운 인터페이스와 그 당시 상상할 수도 없는 5기가라는 대용량의 아이팟은 MP3플레이어의 대세가 됩니다. 
주지했듯이 이제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음악을 듣고 다양한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손쉽게 음원을 구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리, 그 혁신은 계속된다.

최근에는 무손실 음원을 들을 수 있는 MQS 플레이어가 새로운 오디오 장치로 등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음악을 듣기 위한 다양한 주변 장치들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동성이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는 저가부터 고음질을 커버할 수 있는 고가의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에서는 더 고음질의 무선 전송을 위한 캐스트 오디오라는 새로운 혁신 제품도 나왔습니다. 고성능 스피커와 전송되는 기기를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스트리밍되는 방식입니다.

앞으로도 음악을 듣는 혁신은 무궁무진 발전해 나가겠지요? 마지막으로 최근의 혁신적인 내용을 2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광고기반 스트리밍앱인 비트라는 서비스입니다. 구글이 선정한 베스트앱으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는데 광고를 이용한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고 선곡과 저작권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직은 루머이긴 하나 사실화 되어가고 있는 아이폰7 소식 입니다. 이제 아이폰에는 이어폰 단자가 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애플이 트렌드를 리딩해 왔던것을 생각 하면 앞으로 오랫동안 표준이 되어왔던 3.5mm 잭은 기억에서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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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9 10:15 NEWS/Letter
 
굵은 면발에 고급스러워진 맛의 라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작년 4월 출시된 짜왕이 출시 이후 신라면에 이어 줄곧 판매액 2위를 달려왔고, 지난 12월과 1월에는 진짬뽕이 라면 시장 부동의 1위 신라면을 왕좌에서 밀어내고 매출 1위를 차지하면서, 라면 시장에 일어난 지각변동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이렇게 수백 종류의 라면들이 전쟁처럼 각축하고 있는 라면업계를 통해 레드오션을 탈출할 비법을 알아 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즐겨먹는 라면에 대한 팩트 체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라면은 일본말이다? 
라면은 중국의 납면(拉麵, 중국 발음 라미엔)이 일본으로 전해져 라멘으로, 다시 우리나라로 건너와 라면이 되었습니다. 납면은 '끌어당겨 만든 면'이라는 뜻으로 칼로 자르지 않고 손으로 길게 뽑아낸 것을 말합니다.
2.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농심라면이다? 
삼양라면입니다. 1963년 9월 15일에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출시 했을 당시 최초의 가격은 10원이었습니다.
3. 1986년 10월에 출시한 신라면은 줄곧 1위를 지켰다? 
딱 한번 4~5개월동안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2011년 "나가사끼 짬뽕"입니다.
4.라면 1개의 면발 총 길이는 50m이다. 
라면 한 가닥의 길이는 약 65cm. 한 봉지에 보통 75가닥의 면발이 들어가 총 길이는 약 50m입니다.
5. 라면을 먹으면 얼굴이 붓는다? 
이것은 살짝 오해일 수 있는데 보통 밤에 야식으로 라면을 많이 먹기 때문이랍니다. 밤새 수분배출이 되지 않아 아침에 부어 보인다는 거지요. 낮에 먹으면 괜찮습니다.
 
새로운 룰을 만들어 게임의 판을 바꾸어라!

앞서 말씀 드렸듯이 신라면의 부동의 1위를 바꾼 것은 "나카사끼 짬뽕"이었습니다. 이 새로운 판을 만든 것은 바로 2011년 출시된 "꼬꼬면"이었습니다.

이때까지 빨간 국물에 익숙한 라면 시장에 하얀국물 라면의 붐을 일으켰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한때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라면시장에서 이런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최초의 삼양라면은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했습니다. 반면 농심은 70년대에 소고기 육수를 베이스로하는 "소고기라면"을 출시해서 라면시장의 판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72년의 "육개장 사발면"도 봉지라면이 아닌 새로운 즉석 라면의 시장을 열고 하루 23만개가 팔리는 이례적인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986년의 "신라면"은 매운라면의 효시라 할 수 있고 지금까지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짜장라면과 짬뽕라면의 열풍도 또 하나의 새로운 판을 짜고 새로운 룰을 만들어 싸우고 있는 전쟁터인데, 이 새로운 판이란 굵은 면발과 고급화입니다. 이제까지의 얇은 면발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굵지만 쫄깃한 면발이 맛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과 짬뽕의 맛을 라면에서 느낄 수 있게 만든 고급화의 기술이 새로운 판을 만들어 주었습니 다.

이처럼 기존 포화상태의 경쟁상태를 깨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게임의 룰과 판을 개발해야 합니다.

실제로 2014년 1조 대로 내려앉은 라면 시장은 "짜왕"의 돌풍에 힘입어 2조대 매출을 탈환했습니다. 간편식 시장에서 라면을 외면하던 소비자를 고급화와 짜장면이라는 새로운 맛으로 유턴하게 하였습니다.

 
일단 선점하고 멀리 달아나라

이미 레드오션인 라면시장에서는 모든 제조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모든 제조사들은 미투 마케팅을 통해 그 물결을 같이 타고 싶어합니다. 짜왕의 사례에서는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농심이 짜왕을 출시하고 경쟁사가 유사제품을 출시하는 데에 무려 3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짜왕이 세를 확대해나가는 것을 견제할 대체 상품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에 비해 진짬뽕의 경우에는 오뚜기가 출시한 후에 한 달 만에 유사 제품들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현재 짬뽕라면의 경우는 진짬뽕과 맛짬뽕, 불짬뽕 등이 각축하는 상황인지라 짜왕처럼 일방적으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품은 아직 없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삼양의 굴욕입니다. 최초의 라면을 출시하고, 라면업계의 만년 2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양은 갓짜장의 제품 출시가 너무 늦어져 빛을 보지 못했고, 오뚜기 진짬뽕의 출시로 갓짬뽕의 등장은 이마저도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팔도는 중식의 대가 이연복 세프를 광고모델로 영입하고 최대한 빨리 유사제품을 내놓으며 잘 따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혁신 제품을 먼저 내놓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제품의 완성도 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새로운 판의 대표적인 제품이라는 브랜드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신라면은 시기적으로 빠르게 출시되었고 매운라면의 대명사이자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한 볶음면 시장의 최강자인 불닭볶음면, 팔도 비빔면 그리고 농심 사발면 등은 혁신제품을 내놓고 선점해서 브랜드 효과를 본 사례들입니다.

 
이제는 수성(修城)이다
새로운 혁신 제품으로 판을 짜게 되면 그 다음엔 이 제품의 매출과 인지도가 지속될 수 있는 지가 관건입니다. 워낙 부침이 심한 라면 시장에서는 신제품 효과를 2~3개월로 봅니다. 6개월이 지나도 인기가 지속되면 그 제품은 어느 정도 유지가 된다고 보는 거지요. "짜왕"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났는데도 인기를 끌고 있어서 스테디셀러로 갈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꼬꼬면"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하얀국물 라면의 선봉장이었습니다. 팔도는 꼬꼬면의 인기가 치솟자 500억원을 들여 라면 공장을 증설하고, 급기야 팔도는 자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하에 한국야쿠르트에서 분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흰 국물 트렌드는 사라지고, 꼬꼬면을 비롯한 제품들은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현재는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역시 라면은 빨간 국물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신라면이 28년 동안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한 소비자 조사와 이에 기반한 지속적인 변화일 것입니다. 아마도 28년 전의 신라면과 지금의 신라면은 다른 맛일지 모릅니다.
현재 "짜왕"과 "진짬뽕"의 경우에도 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소비자의 태도를 리서치하고 반영하는 마케팅 전략이 중요하겠습니다.
 
혁신이 시작이다
치열한 경쟁과 각축전은 비단 라면 시장의 일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느 분야에서건 보다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들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2015년만 하더라도 소주의 "순하리", 만두의 "비비고 왕교자", 스낵의 "허니버터칩" 등 대박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었습니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브랜딩을 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라면으로 시작했으니 라면으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5년의 라면 매출 순위 1~5위에 드는 제품들입니다.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네, 바로 모두 '농심' 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삼양라면이 짜왕에 밀리면서 결국 상위 5개 제품 모두 농심의 제품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색깔이 강하고 서로 경쟁하면서도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짜파게티와 짜왕은 같은 짜장 베이스이지만 완전히 다른 맛과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성탕면은 된장 육수 베이스, 너구리는 해물, 신라면은 소고기 육수 베이스여서 이 역시 빨간 국물이라는 경쟁관계에 있지만 다른 영역에 있습니다.
농심의 이러한 제품 개발 역량과 도전의식을 우리도 많은 면에서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더라도 틈새가 있고 혁신의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그 작은 틈을 찾아가는 것이 레드오션 극복의 가장 첫 시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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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6 17:48 NEWS/Letter

기차역이었던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화력발전소였던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 역사의 흔적을 굳이 지우려 하지 않고, 문화와 만나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인천의 아트플랫폼과 일본 요코하마의 아카렌가(붉은 벽돌 창고)는 모두 창고를 유지한 채, 내부에 갤러리 및 샵 등 문화 공간을 위치시켜 활력을 불어넣은 공간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공간 재생이라고 합니다. 낙후되고 개발이 필요한 공간을 있는 그대로 살리되 문화적 재생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하는 것으로 많은 나라에서 공간 재생을 시도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사례도 많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세 차례의 공간 재생을 겪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El Ateneo Grand Splendid)입니다. 엘 아테네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도서관 중 2위로 선정한 대형 서점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1919년 오페라 극장으로 시작되었다가 1929년 영화관으로 그리고 2000년부터 서점으로 재생되었습니다.

다음은 핀란드 헬싱키의 카타야노카 호텔(Hotel Katajanokka) 입니다. 이 호텔의 사진을 먼저 보시면, 원래 어떤 장소라고 생각되시나요?

이 곳은 바로 카타야노카 감옥이었습니다. 175년동안 감옥으로 운영된 장소를 어떻게 호텔로 재생할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내부 사진을 보시면 감옥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듯합니다. 이 호텔의 테마는 '감옥'이기 때문이죠. 공간재생 사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프랑스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은 원래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에 맞춰 바스티유 감옥 자리에 세워졌다는 것도 독특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0년된 가스 저장소를 재활용한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타(Gasometer)의 사례도 재미있습니다. 공간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한데요. 가스 저장소가 600여개의 주거용 주택, 247개의 학생 기숙사, 유치원 그리고 쇼핑몰, 레스토랑, 공연장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798예술구'는 1950년대 구소련과 독일에 의한 군수산업공단이었습니다. 냉전이 끝나면서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공간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타임, 뉴스위크, 포춘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문화적 상징성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예술도시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400여개가 넘는 전문 화랑과 갤러리, 독특한 인테리어의 카페들과 아직 가동중인 공장까지 공존해 있습니다.

일본 시코쿠의 나오시마는 세계적인 여행 잡지 '콩데나스 트레블러'에 세계 7대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한 섬입니다. 이 섬은 원래 산업 폐기물 불법 투기장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나오시마는 장기적인 프로젝트 아래 문화의 섬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시마 국제캠프장', 그 다음은 현대예술전이 열릴 수 있는 '베네세 하우스' 개관부터 2010년에는 '세토우치 국제 아트 페스티벌'을 추진하며 나오시마 인근 섬들도 예술섬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도 이러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1900년대 산업 물자를 운반하던 2층 높이의 기차길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서 버려진 기찻길을 공원으로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원은 현재 뉴욕 시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 사례로 제주 한림읍의 '앤트러사이트 한림'이라는 카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곳은 원래 1951년에 세워진 전분 공장이었습니다. 1991년에 이 공장은 문을 닫게 되면서 버려진 것과 마찬가지의 공간이었습니다. 공장 안의 기계와 소품들을 유지한 채, 카페 그리고 수공예품, 서적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서울 성수동입니다. 이곳은 패션쇼부터 쇼케이스까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 대림창고부터, 카페 '자그마치', 아트 갤러리 '베란다 인더스트리얼'까지 일대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성수동 일대는 원래 공장과 주거지, 창고가 공존해오던 장소입니다. 그러나 점차 공장이 문을 닫기 시작하며 일대가 어두운 과거 속으로 묻힐 뻔 했습니다. 대림창고는 본래 정미소, 카페 '자그마치'는 인쇄 공장, '베란다 인더스트리얼'는 금속 부품 공장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이 지역에 다시 숨을 불어 넣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도 '대림창고'에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컨셉에 맞춰 활용도가 상당히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이처럼 대대적인 프로젝트 아래 재탄생하는 건축물, 그리고 지역들을 변화시킨 사례도 있지만, 작은 아이디어로 공간 재생을 시도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외곽지역에서는 더 이상 쓸모 없어진 공중전화박스를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 마을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명 미술가 훈더르트바사(Hunderwasser)는 가난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다양한 색채로 생명을 불어넣어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공간 재생은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의미가 없어진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 속에 있어야 하겠죠. 공간 재생을 위한 시도를 하고 일회적으로 붐을 일으켜 마케팅 효과를 본 후 또다시 폐허가 되어가는 사례도 많습니다. 공간 재생을 트렌디한 마케팅적 요소로 보기 보다는 우리와 지속적으로 공존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벽화나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다시 꾸며지는 국내의 공간 재생 프로젝트가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잘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과 트렌드를 따르는 것, 그리고 그 공간의 진정한 의미 사이에서 고민하고 더 좋은 답을 찾아가는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하는 일에도 이런 밸런스를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말에는 의외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새로 태어난 공간들이 없는지 관심 있게 살펴보고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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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3 17:46 NEWS/Letter
심하게 흔들리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손잡이 보다 더 꼭 쥐고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피곤함이 가득한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험생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있다면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변 사람들을 관찰 해 보신 적이 있다면 누구나 다 공감하실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느라 다들 참 바빠 보인다는 것을요. 이렇듯 어딘가로 이동하는 짧은 자투리 시간이나 잠깐의 여유시간, 마치 간단한 스낵을 섭취하듯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소비생활을 '스낵컬쳐'라고 합니다. 짧은 시간에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훨씬 넓게 퍼져있는데요. 과연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잠시 짬이 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다음,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제공된 웹툰을 보거나 웹 소설, 웹드라마를 감상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렇듯 포털사이트 기반의 웹 콘텐츠가 스낵컬쳐의 시초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진짜 원조(?)는 따로 있답니다. 스낵컬쳐의 시초는 현재 우리가 즐기는 웹 콘텐츠의 형식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병원, 지하철역과 같은 이동 장소에서 작게 이벤트성으로 시작했던 음악회, 혹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즐기던 문화 소비 생활이 스낵컬쳐의 가장 첫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짧음', '간편함'에 중점을 둔 문화 소비 형태가 스낵컬쳐를 관통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스낵컬쳐의 진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라디오 주파수를 찾아 듣지 않아도, 간편하게 다운로드 받아 즐기는 '팟캐스트' 부터, SNS 상에서 편집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한 '피키캐스트'나 '몬캐스트'와 같은 앱도 스낵컬쳐가 발전된 한 양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얼마 전 성공리에 종영된 웹 예능 신서유기 역시 주목할만합니다. 신서유기는 제작자인 나영석 PD의 당초 목표였던 2000만 뷰를 훨씬 넘어선 2400만 뷰라는 대 기록을 세운 데다가 PC보다 모바일에서 훨씬 더 많은 재생 비율을 보였다고 하니 스낵컬쳐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성공한 콘텐츠 제작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스낵컬쳐가 현재와 같이 발달하고 소비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낵컬쳐의 가장 큰 발전 기반으로는 개개인의 스마트 기기, 모바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단한 콘텐츠를 맛있고 알차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스마트폰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이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게 되었고,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선호하는 사용자의 취향이 맞아떨어지면서 스낵컬쳐는 더 이상 특정 세대만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 개인 모바일을 가진 모든 이들이 즐기는 문화 소비 형태가 되었습니다.대중교통의 종류를 막론하고 두꺼운 책을 읽는 사람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를 훨씬 더 자주 관찰할 수 있는 게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제는 사라졌지만 트위터의 특색이었던 140자 제한, 혹은 바인의 6초 제한 동영상 서비스 등도 짧은 시간의 콘텐츠 소비를 위해 탄생된 문화였지요. 20분 동영상 강의로 유명했던 TED 역시 5분 편집본을 내놓고 있고, TV 드라마나 예능 역시 네이버의 TV캐스트에서 3-4분 내외로 짧게 편집되어 올라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겠죠?

 
이렇듯 짧은 시간에도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스낵컬쳐의 장점을 활용한 마케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업계에서 짧은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방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비비안 그룹에서는 배우 조인성을 기용하여 7분짜리 영화를 제작하였는데요. 스낵컬쳐 콘텐츠로는 매우 긴 시간인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무려 2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비비안 그룹에서는 이제 더 이상 TV CF를 제작하지 않고 오직 온라인으로만 CF를 제공한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적으로 참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보이네요.

또한, 스낵컬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삼성그룹에서 제작한 기업 홍보 웹 드라마에는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가 출연하여 공개된 지 5일만에 1000만 뷰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계열사인 삼성 물산은 아파트의 분양 홍보 및 신청 방식을 1분 내외의 재미있게 제작된 동영상으로 소개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뷰티업계인 더 페이스샵에서는 서장훈이 깜짝 등장하는 동영상을 통해 신제품 홍보와 재미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제일모직에서도 전현무가 위트 있는 내용으로 출연하는 수트 마케팅 동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다양한 타깃층에게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렸다고 하니 스낵컬쳐의 짧고 굵은 강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마케팅 업계의 새로운 흐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나를 포함한 주변인들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즐겨왔던 스낵컬쳐. 이제는 충분히 그 맛을 음미하셨다고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스낵컬쳐는 계속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중이고, 발전할 예정입니다. 스낵컬쳐가 진화하여 디저트, 에피타이저와 같이 더 여러 종류의 문화 소비 패턴이 생겨날지도 모르지요.

앞서 소개했던 웹 드라마를 활용한 PPL과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진행되는 마케팅 프로젝트 등을 보면 찰나의 순간에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스낵컬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라고 보이는데요. 현재 여러 세대에서 주요한 문화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스낵컬쳐는 주말이나 연휴가 아닌 반나절 동안만 캠핑을 즐기는 '데이 캠핑' 이나 간단히 동네 주변을 조깅하며 아웃도어를 즐기는 '트레일러닝'으로까지 확산되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스낵러닝'이라 하여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교육방식과 짧은 시간에도 쇼핑이 가능하도록 특정 시간대에만 제공되는 핫 딜이 제공되는 '스낵쇼핑' 역시 스낵컬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마케팅 분야, 혹은 교육과 라이프 스타일과 같은 다양한 다른 분야에도 접목된 스낵컬쳐가 앞으로 어떠한 소비 패턴을 창출해내고 발전해 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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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3 13:50 NEWS/Letter
 

주말 농장에서 딸기를 심고, 베란다에 허브 화분을 키우고, 옥상에 텃밭을 꾸미는 도시 농부들.

마당 있는 집에 작은 텃밭을 가꾸며 소박하게 살기를 쉽게 이루기 힘든 요즈음, 도시인들은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이 꿈을 이루면서 우리의 도시와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세계는 도시화하고 농장과 먹거리의 위기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크고 작은 의미를 가진 도시 농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퍼져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흐름은 건강한 흙 한 뼘 가지기 힘든 서울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긍정의 에너지로 우리의 삶과 문화와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도시 농업은 도시가 일찍 부터 발달했던 선진국들에 비해 20~30년 정도 늦은 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전세계적으로 벤치마킹 되고 있는 도시 농업 사례들을 통해 '그린 긍정 에너지'를 느껴보려고 합니다.
 
역사 깊은 도시 농업 사례

독일과 영국은 도시 농업의 시초이자 도시 농업이 가장 발달된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세기 산업화로 도시에 인구가 몰리고 비좁은 도시에서 나빠진 공기와 주거 환경 악화 등은 도시민들의 삶과 몸을 병들게 했습니다. 이에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슈레버 박사는 '햇볕을 쬐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흙에서 푸른 채소를 가꾸라'는 처방을 합니다. 이 병원에서 환자 치료를 위해 시작된 '작은 농장'이라는 뜻의 클라인 가르텐(Kleingarten)은 오늘날 도시 농업의 시작이자 대명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독일에는 현재 1만 5천개의 클라인가르텐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영국 또한 도시 농업이 가장 활성화된 도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재로 런던의 전체 가구 중 14%가 정원에 농작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토드모든은 영국 북부에 자리한 작은 도시로 도시 농업의 역사가 100년이 넘은 곳입니다. 기차역, 학교, 경찰서, 다리 옆 길거리, 어디를 가든 채소가 심어져 있고 누구나 농작물을 수확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씨를 뿌리고 재배하고 교육하고 기술을 나누는 등의 모든 과정에서 자발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 농업에 참여함으로써 도시 공동체의 연결 고리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 마을은 2018년까지 마을에 필요한 모든 음식을 자급자족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도시 농업의 이상향 같은 곳이죠?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한 도시 농업

쿠바의 도시농업과 관련해서는 책과 문서, 연구, 세미나 등의 자료가 많이 보여집니다. 구 소련 붕괴 전, 쿠바에서는 담배와 사탕수수 같은 대규모 농사만 짓고 대부분의 식재료는 소련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 수입했었다고 합니다. 소련이 붕괘하고 미국의 경제봉쇄 정책으로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게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자급책이 바로 쿠바의 도시 농업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집 발코니, 테라스, 놀고 있는 공터에 먹을거리를 심기 시작했고, 정부는 도시농업부라는 정부 부처를 세워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더군다나 농약과 비료가 수입이 되지 않아 모든 것은 유기농으로 지어졌고, 쿠바는 유기농업의 메카로 탄생하게 됩니다.

웨스트오클랜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애틀의 빈민가였습니다. 강력사건이 잦고 청소년들이 모여 탈선하는 장소였고, 문제의 슬럼가를 철거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들과 비영리단체인 피플스그로서리가 나서 이 우범 지대를 지역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장소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도시 농업이라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에 도시 농장을 꾸리고 결손 가정 청소년들은 방과 후 농장에서 일을 한 대가로 임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키운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은 지역 주민들의 식탁에 건강한 먹거리로 제공되고, 남는 농작물은 도시 빈민과 노숙자, 장애인 드으이 도시 소외계층에게 제공되었습니다. 도시의 가장 위험한 지역이 도시에서 가장 따뜻한 나눔의 공간이 된 사례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도시 농업 아이디어
도시 재생을 도모하고 공동체의 삶에 기여하는 것 외에도 도시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들과 상품들은 무궁무진하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옥상에 텃밭을 가꾸는 아이디어는 너무나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일본의 소라도 농장 프로젝트는 기차역 옥상에 시민들이 텃밭을 가꾸도록 해, 출퇴근 시간의 짬을 이용해 도시 농업이 가능하도록 했고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너무나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도쿄 JR의 에비스역에 가장 큰 규모의 기차역 옥상 농장이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본 것과 같이 도시 농업은 도시 재생, 공동체 문화, 환경 보전과 대기정화, 생물 다양성 보전, 토양보전, 건강한 먹거리 제공 등의 다양하고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에서 가까운 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농사 행위는 우리에게 살아 있는 것을 키워냄으로써 가지게 되는 에너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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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5 10:37 NEWS/Letter
 

이제 여름도 지나가고 말도 살찐다는 가을이 왔습니다. 특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여름 휴가는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요즘은 휴가를 가더라도 그 지역의 맛집을 많이 찾아가는데요. 여행의 재미 중 하나가 바로 그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 네**, 구*, 다* 검색을 많이 해서 가는데, 이렇게 블로그나 포털, TV에 쏟아지는 맛집 홍수에도 불구하고 소개된 집들은 지역 어딜 가나 사람들로 넘쳐나기도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렇게 넘쳐나는 맛집들 속에서 진정한 맛집으로서의 포스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간판으로 구별하는 맛집 찾기'라는 주제로 좀 가볍게 다가가 보려 합니다. 음식점의 간판은 그 집을 다른 집과 구별하게 알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표식이자 정체성을 보여주는 아이덴티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간판을 보는 현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래 사례로 소개하겠지만 직접 간판만 보고 찾아낸 몇몇 맛집들이 있답니다. 얼마 전 모 프로그램에서 성시경도 이런 똑같은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 집만의 개성과 맛으로 '맛집'이라 평가받을 만한 음식점들의 이름표-간판들의 특징을 살펴볼까 합니다.
* 잠깐, 여기서 말씀드릴 음식점은 프랜차이즈나 전통이 없는 집, 특히 최근 쉐프 열풍으로 생겨난 홍대나 이태원의 음식점은 제외하였습니다. 또한, 극히 주관적인 맛 평가임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간판'에 대한 이야기일 뿐, 해당 식당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단순하지만 명료한 브랜딩: Simple! Simple! Simple!

간판만 보아서는 무엇을 파는 집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 보시는 간판들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이름과 아이덴티티 그리고 여백 외에는 정보가 없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간판은 '정보'가 아니라 '표식'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 제 기능이라 할 수 있는데, 아무 군더더기 없이 제 역할에 충실한 간판들입니다. 그만큼 그 이름에 자신이 있는 음식을 한다는 '표식'이 아닐까 합니다. 위의 사례에서는 없지만, 그래서 맛집 간판들 중에는 흰색 바탕에 검정 폰트로 단순 명료하게 명시성을 높이면서 그 포스를 나타내는 집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백이 없는 간판은 왠지 음식에 대한 자신 없음을 감추기 위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간판에 내세우고 있는 듯합니다.

반대로 아래의 간판들은 무엇을 하는 집인지를 그 이름과 디자인을 통해 확실히 브랜딩한 간판입니다. 국수라는 메뉴의 대명사인 집인 것처럼, 누가 봐도 그리스 음식점인 것을 자신 있게 내세웠습니다. 성북동 국시집은 간판과 음식 맛이 가장 어울리는 집인 것 같습니다. 정갈하면서도 멋스럽게 간판을 아주 작게 만들었고, 간판만 봐도 '그 집, 국수 하나는 맛있겠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기타 과거 고위직 사람들이 많이 갔다고 하는데요. 안동 지방 음식이어서 그런지 문어 같은 다른 메뉴도 매우 훌륭하다고 합니다.

토니스그릭은 '누가 봐도 그리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간판과 컬러로 브랜딩을 했습니다. 테이블도 지중해와 산토리니 생각이 나는 시원한 푸른색입니다. 정통 그리스 음식이 먹고 싶다면 이 집을 찾아가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실제로 산토리니와 아테네 현지에서 섭외한 셰프들이 그리스 정통 음식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추가로 오른쪽은 홍대에 있는 국시집입니다. 왠지 간판이 폰트와 함께 너무 비슷하지 않나요? 아마도 잘 모르지만, 성북동 국시집 카피 버전인 거 같습니다.

 
잘 되는 집 간판의 폰트

폰트는 브랜딩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어떤 폰트인지에 따라서 느낌이 너무 크게 변합니다. 그럼 잘되는 집 간판의 폰트는 무엇을 많이 쓸까요? 아래에 보시는 간판들처럼 보통 궁서체나 흘려 쓴 폰트, 그리고 정직한 고딕형 같은 오래된 느낌의 폰트를 쓰는 집들도 맛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 음식에 있어 정통성을 가지고 지내온 자신감과 고집이 이 맛집들의 힘 있는 폰트에서 느껴집니다. 이 집들이 세련되고 모던한 폰트로 간판을 달고 있다는 것은…상상이 잘 안 됩니다.

이문 설렁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입니다. 1904년에 개업을 했으니 정확하게 111년이 되었네요. 물론 저는 100년 조금 넘었을 때 갔다 왔습니다. 궁서체 형식의 약간의 흘림체가 전통을 느껴지게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파란색이나 빨간색 글자간판을 좋아하지 않는데 묘하게 정감이 갑니다. 아마도 폰트의 힘인 것 같습니다.


광화문집은 30년 전통의 김치찌개 전문점입니다. 김치찌개 하나로 30년 인기를 누려온 것처럼 고딕 폰트가 왠지 고집스러워 보입니다.

평양식 냉면을 가장 가깝게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는 을지면옥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 간판이 왜 맛집 느낌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통과 오랜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이 집은 감칠맛보다는 약간 심심한 평양식 냉면이 일품이고 특히 편육이라고 하는 삶은 돼지고기가 최고 메뉴입니다.

아래의 두 식당은 그 지역에 갈 때마다 찾았던 맛집입니다. 제주 바우식당은 얼마 전 서울에 체인이 생겼는데, 처음 간판 그대로의 폰트를 따라 쓰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신사동에 새로 오픈했다고 하는데, 아직 그 맛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바우식당의 제주 토속의 맛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간판에 보입니다.

봉포 머구리집은 각종 해산물을 넣은 물회가 유명한 속초의 맛집입니다.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터를 옮겨 확장하면서, 그 이름의 폰트만은 새집에 그대로 가져온 또 다른 예입니다.

 
전통이 맛이 느껴지는 낡음, 간판의 노련함

오래된 맛집의 가장 큰 특징은 좀 낡아서 소탈한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주인장의 게으름이 보이는 지저분함이 아니라 간판에서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은 이 집 음식에 대한 신뢰와 노련함이 느껴지는 낡음입니다. 용케도 이런 것은 한눈에 잘 구별이 됩니다.

제주도 표선의 춘자 멸치 국수는 간판이랄 게 없고 흔히 얘기하는 시트지가 붙어져 있습니다. 찾기는 쉬운데 '이게 맛집 맞아?' 할 정도로 노후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먹은 멸치 국수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면을 사용하고 착한 가격에 정말 오래 우린 멸치육수가 최고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란색 바탕의 간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십중팔구 그저 그런 집일 확률이 높으니 노란색 간판집은 제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을 수 있는데요. 반포치킨은 옛날 방식 치킨의 대명사입니다. 35년 한 자리를 고수하고 마늘 치킨을 최초로 출시한 곳입니다. 낡았다기보다는 요즘처럼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많은 세상에서 그 집만의 옛날 맛을 고수하는 전통이 느껴집니다.

 
아무 정보없이 맛집찾기 실습

지금까지 말씀드린 맛집 찾기 노하우를 가지고 제가 찾은 맛집들을 몇 개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도가니탕 집입니다. 서울성곽길을 돌고 삼청동길로 내려오다 보면 허름한 가게가 눈에 들어옵니다. 뭔지 모를 폰트, 도가니탕이라는 메뉴, 전통이 느껴지는 낡음 등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집니다. 한 2번 정도 지켜보다가 3번째에 들어가서 맛을 보았습니다. 좁고 테이블도 몇 개 안 되는데 아주 맛이 담백합니다. 작년인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타블로편에 나오는 바람에 이제는 모든 사람이 아는 맛집이 되어 이 집 도가니탕 맛을 볼 수가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 집도 삼청동 쪽에 위치해 있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얼마 전 TV에 소개되는 것을 보고 맛집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깥에 있는 화분에는 실제 메밀을 키우고 있구요. 흰 바탕에 명확하게 음식점 이름이 보입니다.

다음은 제주도 고기국수 집입니다. 고기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올레국수, 자매국수 등 많이 먹어보았지만, 단연코 이 집이 제일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아직 유명 맛집까지는 안되어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도 좋구요. 올레 6번 길을 걷다가 발견한 집입니다. 이중섭 거리 근처이구요. 간판이 크지 않고 심지어 한쪽에 붙어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데 보는 순간 맛집 느낌이 납니다. 살짝 비뚤어진 폰트와 전통이 느껴집니다. 이 집은 주문하면 그때 면을 뽑습니다. 충분히 숙성된 반죽을 즉시 뽑아서 생면을 쓴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서북면옥입니다. 올림픽대로 북단에서 조금 올라오다 보면 보입니다. 정말 허름해 보이고 요즘에는 거의 없는 네온간판입니다. 그런데 왠지 전통이 느껴집니다. 이 집도 몇 번을 지나다니다 담백한 맛에 반했습니다. 알고 보니 소문난 맛집이었고 주말에는 아주 길게 줄을 서는 곳이었습니다. 평양식 냉면도 훌륭하지만, 편육과 만두도 맛있습니다.

어떠신가요? 아마 동의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맛집 간판에서는 핵심에 대한 자신감과 그로 인해 버텨 오면서 쌓여온 전통, 그 명료함의 느낌이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첫눈에 어떤 이미지를 주고, 사람들에게 판단의 최초 근거가 되는 간판 - 사실 우리가 하는 일과 많이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가볍게 한 번 생각해 보시고 오늘부터 퇴근길에 음식점 간판들을 보시면서 맛집인지 아닌지 판단하시고, 맛있게 테스트도 해보시면서 간판 보는 미식가가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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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2 14:47 NEWS/Letter
 

오늘 점심 식사는 맛있게 하셨나요?
메뉴는 무얼 먹을지, 어디에서 누구와 먹을지 고민하지는 않으셨나요? 매일매일 고민하게 되는 먹거리! 
오늘은 푸드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대중 문화의 중심에 푸드 콘텐츠가 자리잡기까지 블로그, 브로드캐스팅과 같은 개인 미디어의 역할이 컸습니다. 개인 미디어를 통해서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높아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지게 되었습니다. 개인 미디어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는 맛집 리뷰, 레시피 소개로 한창 인기를 끌기도 했었는데요, 이제 푸드 콘텐츠는 블로그뿐만 아니라 방송, 앱, 축제까지 그 영역이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식이라는 주제가 식사뿐만이 아닌 인생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버린 지금, 다양한 분야에서 푸드 콘텐츠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방송 채널, Food 신조어를 낳다!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 *푸드 포르노,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 푸드 크리에이터와 같은 신조어들은 모두 방송 프로그램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은 '냉장고를 부탁해', '한식대첩', '오늘 뭐 먹지?', '수요 미식회', '삼시세끼' 등으로 바야흐로 지금은 먹방, 쿡방의 전성시대입니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셰프들은 셰프와 엔터테이너라는 말을 결합시켜 셰프테이너로 불려지고 있으며, 심지어 요리와 무관한 일부 프로그램에서 쿡방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화려한 '푸드 포르노'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푸드 포르노 : 음식을 먹는 행위를 묘사한 소설, 영화, 사진, 그림 따위에서 성적 쾌감이나 적어도 비슷한 쾌감이 얻어질 수 있는 것을 일컫는 말

이러한 '먹방 신드롬'은 원래 인터넷 BJ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방송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먹고 있는 모습이 콘텐츠가 되다니! 처음에는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이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먹방, 쿡방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푸드 크리에이터'로 지칭하고 있으며, 유명한 푸드 크리에이터로는 밴쯔, 범프리카, 디바와 같은 먹방 크리에이터와 꿀키, 소프와 같은 쿡방 크리에이터가 있습니다. 현재 푸드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대우를 받고 있으며, 해외 언론에서 한국의 먹방이 이슈가 되면서 아프리카TV BJ를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먹방 신드롬'이 부는 원인을 잠깐 살펴보면 1인 가구의 '외로움'과 인간의 본능인 '식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식생활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욕을 억제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이 나오고 있는데, 먹방은 이 통제를 뒤집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혼자 밥을 먹는 싱글족의 외로움을 먹방이 덜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로 확산되어 누구나 먹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먹은 음식에 대한 정보와 정서를 남들과 쌍방향으로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식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 '먹방 신드롬'은 앞으로 또 어떤 신조어를 만들어내게 될까요?

 
Food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모바일 앱

모바일 앱도 음식 문화 트렌드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습니다. 배달 앱부터 요리 레시피, 칼로리 체크, 맛집 검색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 중에 몇 가지 Hot한 앱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요리가 쉬워지는 '오마이셰프'
누구나 냉장고를 열어보고 오늘은 뭐 먹을까 생각해 봤던 적이 있을 텐데요, 제일 먼저 소개해 드릴 '오마이셰프'란 앱은 자기 집에 있는 재료로 가능한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레시피를 추천 받고, 없는 재료는 '셰프의 박스'에서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고 간편하게 집에서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음료를 만들어 주문하는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식당이나 커피숍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주문, 배달하고 이제는 택시까지 부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서 앱 내에 사이렌 오더 서비스를 구축하였습니다. 스타벅스 카드 모바일 앱을 통해 음료를 선택하고 결제하여 주문 받는 시스템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많은 인기 얻고 있습니다. 나만의 음료 만들기, 인터넷 결제 등을 활용하여 런칭 1년 만에 총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 75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각종 멤버십과 쿠폰을 모았다, 'Syrup'
SK에서 개발한 Syrup 앱은 각종 멤버십과 할인쿠폰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주변 500m 또는 카페를 검색하여 원하는 메뉴를 앱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Syrup 앱의 장점은 카페 브랜드와 상관없이 통합 스탬프 카드로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는 점 입니다!

 
축제와 컨퍼런스로 확장하는 푸드 콘텐츠, No Limit!

지난 7월 17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진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올해 관람객수 목표치였던 80만명을 넘어 약 115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했습니다. 푸드 콘텐츠가 오프라인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것입니다. 또한, 오는 9월에는 '푸드테크 빅뱅 2015'라는 이름으로 컨퍼런스가 열릴 예정입니다. 정보 기술과 음식을 결합한 푸드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푸드테크의 트렌드를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사실, 푸드 콘텐츠가 주목을 끄는 것이 사회적으로 봤을 때에는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먹방, 쿡방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소비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며, 대부분의 TV 프로그램에서 푸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중요한 콘텐츠들은 외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자극적인 화면에서 PPL로 각종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고, 양면적인 소비 패턴인 *로케팅족의 행동을 잘 분석해서 새로운 신제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푸드 콘텐츠가 어느 영역까지 확장을 하게 될지! 
마케터분들은 특히나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로케팅족 :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 기조와 함께 일상적 외식에 있어서는 지출을 줄이고자 하고 특별한 외식의 경우나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상품에 있어서는 거침없이 소비하는 하는 소비자들로, 양면적인 소비 패턴을 보여줌. 이로 인해 컵밥, 라이스 버거와 같은 저가 음식과 고가 디저트와 같은 프리미엄 시장이 공존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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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5 19:10 NEWS/Letter
 
스타트업 폭발 시대

"우리는 이미 이루어진 것을 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성공사례인 트위터의 창립자 잭 도시의 이야기로, 스타트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미래의 성장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창조 경제' 붐과 함께 이 스타트업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는데, 이렇게 스타트업이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타트업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며, 실제로 미국에서는 일자리 창출의 60%를 스타트업이 해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특정 모바일 앱이나 IT기반 벤처 기업이 연상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IT기반의 스타트업이 아닌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살펴보면서, 누군가의 아이디어로부터 신선한 자극을 한번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배달로 생활의 에너지를 충전해요!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 같은 음식 배달 관련 앱을 생각하셨나요? 여기, 음식 뿐만 아니라 삶의 여유와 건강함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배달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집안 분위기를 우아하게 가꾸길 원하신다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제는 꽃과 그림도 신문과 잡지처럼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있기 때문인데요, '꾸까'는 2주에 한 번 2만원 정도를 지불하면 2주마다 한번씩 영국 유학파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한 꽃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꽃을 좋아하는 누구나 쉽게 꽃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꾸까'는 약 8개월만에 5천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먹방과 셰프가 없는 TV프로그램은 없을 정도로 음식과 관련 컨텐츠는 그야말로 '대세'입니다. 그런데 TV에서처럼, 그리고 셰프처럼, 음식을 뚝딱 멋지게 차려 낼 수 있게 도와주는 배달 서비스가 있습니다.'테이스트샵'은 원하는 요리를 클릭하여 주문하면 셰프의 레시피와 계량된 재료가 집으로 배달됩니다. 유명 셰프와 함께 만든 테이스트샵의 쿠킹 박스는 누구나 30분만에 멋진 요리를 만들어 소중한 식사의 주인공이 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스트롱에그협동조합'은 건강한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서 닭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일본의 '기적의 사과'(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재배하는 일본 아오모리현의 상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닭을 튼튼하게 기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볏짚 위를 뛰어다니며 자라나는 닭들이 낳은 달걀은 칼로 찔러야 터질 정도로 아주 싱싱합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스트롱에그협동조합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닭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닭들이 움직이고 잠을 자는 모습까지 관찰할 수 있다니 좋은 환경에서 길러지고 있다는 신뢰감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착한 소비로 사람과 지구를 건강하게

커피 찌꺼기는 이산화탄소와 토양 산성화의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얼스그라운드'는 이것을 재활용해서 그라운드 클락(시계), 그라운드 팟(화분)으로 되살리고 있습니다. 커피 실리콘 틀을 활용해서 하나하나 손수 만들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만 있는 제품이 됩니다. '얼스그라운드'는 커피 찌꺼기 외에도 버려지는 폐자원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하는데요,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스타트업입니다.

세계 곳곳의 폐원목을 수집해서 만들어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어폰과 헤드폰이 있습니다. 'LSTN'의 이어폰과 헤드폰으로는 음악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청기가 있으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95%의 청각장애우 중 한 명에게 보청기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리슨은 2012년도 시작한 이래 스타키 보청기 재단과 함께 전세계 2만여명의 청각장애우에게 들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남다른 서비스! 색다른 일상!

조금 색다른 여가생활을 원하시나요? '프렌트립'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스포츠나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카이다이빙, 웨이크보드, 자연 암벽 등반 등 이색 스포츠에 관심이 있지만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관련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비슷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프렌트립은 모바일, 웹서비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남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이한 것 같습니다.

'바이박스'는 패셔너블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바이박스'는 홍익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간호섭 교수, 방송인 홍석천,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모델 주우재 등 유명인들이 직접 고른 아이템들을 하나의 박스에 담아서 판매하는 서비스로 예를 들어, 간호섭 교수가 선택한 SUMMER FEMME box는 여름에 이용하기 좋은 팔찌, 여권케이스, 목걸이가 한 세트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지난 10월에 김성일 스타일리스트가 큐레이션 했던 클래식 에디션 박스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1,200개가 3주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앞으로 바이박스 제품은 중국 등 해외에서도 유통될 예정입니다.

 
시장의 개척자 스타트업, 가야할 길은?

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은 시장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발전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픈 갤러리는 양극화된 미술시장을 대중화 시키고, 얼스그라운드은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하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꾸까처럼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새로운 타겟을 만들어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도 합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가장 빠르게 대처하고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 활력을 주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쉽게 팔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자리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생존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스타트업의 목표가 회사를 매각해서 큰 이익을 남기는 것이어야만 할까요?

이제는 대기업의 시스템으로 성장 기회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탄탄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타트업 CEO는 시장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향과 목표를 뚜렷이 하고,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하는 역할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개척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와 대중도 스타트업이 반짝 이슈가 되었다가 사라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서울도 테크시티, 텔아비브, 실리콘밸리와 나란히 설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도 세계적인 창업도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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