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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15:53 NEWS/Letter
 
우리 주변에는 정말 다양한 슈퍼마켓들이 있죠? 여러분은 혹 기억에 남는 슈퍼마켓이 있으신가요?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내용은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줄 법한 매장들을 모아서 어떤 기발한 발상을 보여주었는지, 어떤 결과를 이끌어 냈는지 하는 내용입니다. 이름하여 ‘세상 슈퍼마켓들의 변신’이라고 제목을 지어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슈퍼마켓들이 어떻게 변신하여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시간이 생명이다! 오렌지 주스의 변신
이 오렌지 주스 패키지는 우리가 기존에 보아오던 패키지 디자인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주스병마다 각각 다른 시간이 표기되어 있는데요, 이 시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이 오시나요? 바로 당일 오렌지를 직접 갈아 넣은 주스가 만들어진 시간을 표시한 것인데요. 프랑스의 대표 슈퍼마켓 체인 브랜드 ‘인터마르쉐(INTERMARCHE)’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오렌지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주스를 담은 패키지의 라벨을 색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이색 판매 프로모션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들이 주스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인 ‘신선함’을 어떻게 소비자들이 체감하게 할지 고민한 결과, 주스가 만들어지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이용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쉽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을 했습니다. 그러면 주스를 고를 때도 추상적이기만 했던 “신선함”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겠죠? ‘인터마르쉐(INTERMARCHE)’ 슈퍼마켓은 이렇게 용기 패키지로 매장 내 프로모션을 진행함은 물론, 디지털 스크린, TV광고, 전단 등 매장 외에도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결과, 프로모션 진행 3일만에 자사 제품을 모두 완판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장 평균 4,600%의 판매 증가 성과까지 이루었습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stussy9505’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주스 포장지이지만, 실로 엄청난 마케팅 결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오렌지 주스의 신선함을 홍보하기 위해서 경쟁사보다 훨씬 더 신선한 오렌지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지만, 소비자가 어떤 방식으로 신선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는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전략도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못난이들의 반란! 과일&채소 이색 프로모션
이 슈퍼마켓은 또다른 이색 프로모션으로 사람들의 인식과 자신들의 성과를 바꿔놓습니다. 마트에 가서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 사람들은 겉모양이 바른 제품들 위주로 고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여기 못생긴 과일과 채소들만 골라서 진열해놓은 판매대가 있습니다.
각각의 과일과 채소는 저마다의 큰 포스터를 가지고 있고, 거기에 쓰여져 있는 문구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령, 못생긴 사과 사진을 올려놓고 “그로테스크한 사과도 매일매일 먹으면 의사를 만날 일이 없다” 라고 써놓는 것이죠. 당근 포스터에는 “추하게 생긴 당근으로도 맛있는 수프를 만든다면 누가 상관하겠는가?” 라고 쓰여져 있네요. 못생긴 오렌지를 찍어놓고 “흉물스러워 보이는 오렌지가 사실은 맛있는 주스를 만든다” 라고 써놓아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쉽게 외면하는 못생긴 과일과 채소는 사실상 외면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소비자로 하여금 직접 깨닫게 해주는 셈이죠.

버려지는 과일과 채소의 프로모션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30% 가격 할인은 물론이며, 해당 재료로 만든 주스와 수프를 즉석으로 현장에서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시음의 기회를 주기로 합니다. ‘과일과 채소의 모습이 어떻든, 그걸 통해서 만든 요리는 결국 똑같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죠. 과연 판매성과는 어떨까요? 놀랍게도 전에는 그냥 버려졌던 과일과 채소들이 프로모션 이후에는 매장 당 약 1.2톤씩 판매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급기야는 못생긴 식품들을 사려고 다시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져서 매장 방문율 또한 25%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inspirej’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던 제품을 이색적인 방법으로 판매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거기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결과까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Creative의 힘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선함을 수확하다! 매장 안의 식물공장
네덜란드의 ‘알버트 하인(Albert Heijn)’이라는 슈퍼마켓은 최근 매장 내에 식물공장을 설치했습니다. 매장에서는 이렇게 식물공장을 통해 각종 허브와 채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슈퍼마켓의 고객은 이곳에서 자기가 원하는 허브와 채소를 직접 따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농부가 밭에서 직접 채소를 수확하는 장면이 연상되지 않나요? 아마도 슈퍼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는 채소 중에서 가장 신선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객은 식물공장에서 수확한 후, 손에 묻은 흙을 싱크대에서 씻고 계산대에서 무게만큼 해당되는 금액을 계산하면 됩니다.

야채를 사러 온 고객이 슈퍼마켓에서 직접 채소를 수확할 줄 상상이나 해봤을까요? 평소에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채소의 신선함을 불신하거나 관심이 없던 고객들도 매장 안의 식물공장을 보는 순간 ‘신선함’이 저절로 뇌리에 박힐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장 신선한 허브와 채소를 제공하는 알버트 하인의 브랜드 이미지는 고객에게 확실히 각인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제품과 고객이 교류하다! 미래형 매장, COOP
마지막으로 살펴볼 곳은 이탈리아의 체인 슈퍼마켓 ‘쿱(COOP)’입니다. 이곳은 이미 미래형 매장으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슈퍼마켓의 컨셉은 첨단기술이 마켓으로 하여금 사회교류의 장이 될 수 있게 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고객이 제품을 집으면 제품에 대한 정보들이 진열대 위에 위치한 디지털 스크린에 자동으로 보여집니다. 움직임을 감시하는 센서가 있어서 단순한 손동작 하나에도 정보를 불러일으킵니다. 만일 올리브 오일이 어디에서 온 제품인지 알고 싶으면, 그저 오일에 손가락만 가져놓고 스크린을 읽으면 됩니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으시다고요? 제품을 들어 올려보세요. 그러면 스크린에서 땅콩이 들어가 있는지 없는지 알려줄 것입니다. 이런 미래형 기술, 센서, 로봇들은 고객이 제품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해주고, 필요한 것을 정확히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매장 디자인도 미래형 매장 컨셉을 살리는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제품 진열대를 낮게 만들고, 디지털 스크린을 높게 잡아서 고객들이 정보를 읽기 쉽게 하는 한편 고객들 사이에서의 교류도 가능하게 합니다. 고객들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최첨단 기술을 접하면서 동시에 제품과 고객간의 교류는 물론, 고객과 고객과의 교류도 가능한 한 단계 더 레벨이 높아진 쇼핑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하이테크, 그리고 하이터치 성향들은 앞으로도 사람들의 삶의 질을 한 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러분은 앞서 소개한 슈퍼마켓 중 어떤 곳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아주 긴 시간 동안 많은 슈퍼마켓들이 우리의 주위에 있으면서 그 형태와 컨셉은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COOP의 CIO 카브리엘 터버르티니(Cabriele Tubertini) 는 "슈퍼마켓은 2050년에도 있겠지만, 더 이상 쇼핑만 하러 가는 장소는 아닐 것입니다. 슈퍼마켓은 이제 사람들이 서로 만나 질 좋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는 장으로 변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는데요. 과연 이러한 슈퍼마켓들의 핵심 컨셉은 무엇일까요? 첨단 기술을 이용한 편리성일까요? 다양한 정보의 제공일까요? 다른 어떤 무엇보다 ‘스토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COOP의 건축설계자 라티는 “모든 식품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이러한 정보들을 단편적으로만 접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슈퍼마켓에서의 구매행위는 단순히 물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를 사는 과정이라는 셈이죠. 이러한 일련의 식품 사슬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래의 슈퍼마켓은 모든 제품에 스토리를 부여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제품을 저마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끔 그 이야기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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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 15:51 NEWS/Letter
 
빈티지나 품종, 와이너리의 위치(국가) 등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골라 마시는 재미로 많은 분들이 와인을 좋아하시죠. 그에 반해 맥주는 그 종류가 많지도 않고, 소주에 타서 마시거나 치킨과 같이 먹는 조연에 불과했죠. 그런데 요즈음 맥주 종류가 너무 많아져서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수입 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맥주의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2014년 주세법 개정으로 중소형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 맥주들의 외부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폭발적으로 많아진 맥주의 종류 덕분에 참 맥주 마실 때마다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최근 주류 시장에서 작지만 강한, 대세 중에 대세, 수제 맥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수제 맥주의 정체
응당 '수제: 손으로 만든 – '이 붙었으니 손으로 한 땀 한 땀 빚은 맥주가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많은 맥주들 중에 수제 맥주를 정의하는 기준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1) 소규모: 연간 생산량이 6백만 배럴(72만톤) 이하 2) 독립성: 지분 중 대기업의 지분이 25% 이하로 독립된 자본을 경영하는 양조장에서 제조 3) 전통성: 인위적인 향 첨가 방식이 아니라 전통적인 재료를 사용하되 창의적인 방법으로 양조. 기존에 없던, 기존과 다른, 어디에도 없는 맛을 만들기 위한 양조장들의 노력과 도전. 아마 이 세 번째 기준이 수제 맥주에 열광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제 맥주 = 크래프트 비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좀 더 엄밀히 얘기하자면 크래프트 비어는 전통성에 기반을 둔 ‘장인 정신’이 깃든 맥주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수제 맥주를 세 가지 기준으로 정의를 해 보았는데요. 하우스 비어와 수제 맥주의 차이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두 종류는 유통의 차이에 있습니다. 2000년 초반 소규모 맥주 양조가 합법화 되기는 했지만 외부 유통은 불법이었습니다. 하여 직접 양조를 했어도 매장 내에서만 모두 소비 해야 했는데, 이 때문에 하우스 맥주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수제 맥주를 판매한다고 모두 수제 맥주를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자체 양조 시설을 가지고 직접 제조한 맥주를 파는 곳을 ‘브루펍’이라고 하며, 보통 수제 맥주를 취급하는 곳들은 중소형 양조장에서 만들어 유통되는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유명 브루어리들의 레이블 이름을 좀 알고 계신다면 두 곳을 금방 구분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국내 수제 맥주 브루잉 전성시대
국내에서도 2000년 초반 이후부터 맥주를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하였는데요. 2014년도 이후로 맥주 제조업자수가 급증하며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도 기준, 국내 맥주 제조 면허를 발급받은 곳만 약 80곳으로 추정됩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 수제 맥주 사에서 주목할 만한 브루어리들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날이 조금 따뜻해지면 좋아하시는 맥주를 찾아 브루어리로 한 번 떠나보시는 것 어떠실까요?
1. 국내 수제 맥주 1세대 대표 브루어리, 카브루(KABREW)

2000년에 설립된 카브루는 한국 수제 맥주계에서 할아버지급으로 통하는 우리나라 1세대 수제 맥주 브루어리 중 하나입니다. 소규모 영업장 제조가 허가되기 전에 이미 법인이 세워져 가장 오래된 국내 수제 맥주 전문 회사이죠. 2007년 공기 좋고 물 맑은 가평에 공장을 세워 맥주에 들어가는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브루어리입니다.
카브루를 대표하는 구미호는 변신의 귀재인 만큼 창조적인 생각과 맛을 구현하고 지켜나가겠다는 정신을 상징하며, 아홉개의 꼬리는 각각 다양하고 풍부한 재료와 맛 그리고 제조 기술과 방식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카브루가 유명해진 것은 브루어리 운영 방식에 있습니다. 자사 맥주 상표 없이 위탁 제조 방식으로 수많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참신하고 퀄리티 높은 맥주들을 제조하였는데요. 바로 경리단길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와 함께 양조한 북한산과 지리산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 맥주의 인기와 함께 경리단길의 수제 맥주 신드롬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경리단길 수제 맥주 펍의 큰 언니급(?) 되는 맥파이 역시 처음에는 카브루에서 위탁 양조한 맥주를 판매하다가 현재는 제주에 본인들의 브루어리에서 직접 생산한 맥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위탁 제조 방식으로만 운영되던 카브루가 2015년 진주햄에 인수되고 난 후, ‘공방(Gong Bang)’이라는 브루펍을 운영하며 햄과 맥주의 만남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레스토랑급 메뉴와 함께 ‘모자익 IPA’, 국내 최초의 블랙 IPA인 ‘블랙캣 세션 IPA’와 같이 자사 제품을 만들어 함께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2.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형 글로벌 수제 맥주,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2014년 11월 설립 충북 음성에 설립된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입니다. 한적한 동네에 눈길을 사로잡는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지어진 브루어리는 총 3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조 시설뿐만 아니라 효모 숙성 및 발효실, 일반인들을 위한 바/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브루어리 투어 코스를 일반인들에게 오픈하고 제조하고 있는 맥주들을 마음껏 시음해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세계 시장에 한국 수제 맥주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한국 수제 맥주를 만들기 위해 수출 지향형으로 지어진 브루어리인데요. 세계인들을 타겟으로 하는만큼 아주 특이한 이력을 가진 브루잉 마스터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온 마크 헤이먼입니다. 그는 사실 애플 스티브 잡스와 함께 맥북과 아이팟의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파트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이후로 미국과 일본 유명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들의 컨설팅을 맡으며 천재 브루잉 마스터로 소문이 자자한데요. 그런 그가 지금 충북 음성에서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브루잉 총 책임을 맡아 전반적인 관리를 직접 하고 있다고 하네요.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주요 레이블은 바로 ARK입니다. 노아의 방주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ARK 레이블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배 방주(ARK)가 모든 생명체들을 태우고 위대한 여정을 나아간 데에 그 정신을 두고 있습니다. 비하이, 허그미, 썸앤썸, 블랙 스완, 코스믹 댄서 등 다양한 재료의 스펙트럼으로 만들어진 ARK 컬렉션은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펍이라면 가장 쉽게 접하실 수 있는 레이블 중에 하나이죠. 2016년,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는 국내 최초로 수제 맥주를 병에 넣어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최근 라인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일명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최상급 수제 맥주, ‘히타치노 네스트’를 양조하는 키우치 브루어리에서 국내 히타치노 네스트 생산을 위해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를 선택했는데요. 해외에 있는 브루어리 중 양조를 전적으로 믿고 맡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3. 작지만 강한 진짜 토종, 세븐브로이
2003년 작은 하우스 맥주 전문점으로 출발한 세븐브로이는 사실 하이트와 OB에 이어 2011년 77년 만에 등장한 세 번째 맥주 제조 기업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익숙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상위 2개 기업의 장악력이 얼마나 높았는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되네요.

세븐브로이는 앞선 두 기업에 비해 작은 가게로 시작했지만 국내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꿋꿋이 지켜오기도 했습니다. 프리미엄 라인으로는 수입 맥주가 대다수를 차지했던 상황 속에서도 최초로 에일 맥주를 선보이며 최고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흔들림 없는 고집으로 현재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2011년 횡성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로 2012년 첫 국산 에일 맥주 ‘세븐브로이 IPA’ 캔맥주 출시하였으며, 세븐브로이의 시작을 잊지 않고자 삿포로, 칭다오와 같이 지역명을 따서 만든 ‘강서맥주(에일)’를 제조하였고 친근한 매력을 어필하며 홈플러스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세븐브로이의 시그니처 레이블은 바로 라쿤 컬렉션입니다. 라벨 디자인에 너구리를 사용하면서 히타치노 네스트가 부엉이 맥주라면, 세븐브로이는 너구리 맥주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2015년 매장에서 제공되는 수제 맥주 전 라인을 병맥주로 출시한 컬렉션이기도 합니다. 최근 홍삼을 재료로 해서 만든 진생 라거를 추가하여 중화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하니 국내 토종 맥주 기업이 해외 시장을 제패하는 모습을 기대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기발하고 독특한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글로벌 브루어리
1. 우주 맥주? 우주로 간 효모!, 닌카시 브루잉 컴퍼니
2015년 닌카시 브루잉 컴퍼니는 ‘그라운드 컨트롤’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양조하는데에 아주 특이한 효모를 사용했습니다. 바로 우주에서 살아남은 효모를 사용한 것인데요. 효모를 로켓에 실어 우주로 발사한 후 다시 회수해 이를 사용한 맥주를 만드는 닌카이 스페이스 프로젝트로 만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1차 발사로 2015년 7월 네바다 주 블랙록 사막에서 발사했지만 예정 도착지 보다 15km 떨어진 곳에 낙하하는 바람에 효모를 찾는데 27일이나 소요되면서 결국 못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같은 해 10월 2차 발사를 실시하여 120km 고도에서 약 4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효모 병 6개를 성공적으로 회수해 ‘그라운드 컨트롤’ 한정판이 무사히 출시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중력 상태를 거친 효모가 더 맛이 있는지는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만, 이 맥주를 마실 때 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회자가 될 만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맛 보다 재미로 마시는 맥주, 미켈러(Mikkeller) 사
맥주를 와인 오크통에 담는 등 맥주 업계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미켈러 사에서는 괴이한 맥주를 만들기로 유명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사향고양이 배설물로 만든 스타우트, ‘비어긱 브런치 위즐(Beergeek Brunch Weasel)’입니다. 다들 사향고향이 배설물로 만드는 루왁 커피를 잘 알고 계실텐데요. 배설물을 통해 나온 커피 씨에는 특이한 효소가 있어 커피뿐만 아니라 맥주로 만들어도 그 맛과 향이 일품이라고 하네요. 미켈러사의 비어긱 시리즈는 커피 콩을 이용해서 만드는 스타우트/임페리얼 스타우트 라인인데, 그 중에서도 이 비어긱 브런치 위즐은 Ratebeer*에서 100/100 만점을 받는 등 전 세계 맥덕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완성도 높은 맥주라고 하네요. 그 맛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신사동에 위치한 미켈러바 서울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번외로 미켈러사의 사향고양이 배설물 말고도 아이슬랜드에서는 Torri라는 명절을 기념하기 위한 전통 음식인 훈제된 고래 고환으로 만든 ‘Hvalur2’가 있다고 하니 참… 즐겁게 마신 뒤 기분 나쁘지 않으려면 뭐가 들었는지 잘 알고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3. 수제 맥주계의 반항아, 브루독(BREWDOG)
지루하고 맛없는 맥주에 지친, 스코틀랜드의 두 ‘돌+I’가 뜻을 합쳐 설립한 브루독 브루어리는 세계 언론에서도 오르내릴 만큼 독보적인 맥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을 축하하면서 1,000병 한정으로 비아그라가 들어간 ‘로열 비릴러티 퍼포먼스’를 만들었는데, 3병을 마시면 1알을 먹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동성애 광고를 금지한 푸틴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헬로 마이 네임 이즈 블라디미르’를 만들어 화장한 푸틴 사진을 맥주병 라벨로 만들어 부착하기도 했습니다. 이 맥주로 판매된 수익금의 절반은 동성애자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으며, 맥주 한 상자를 포장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보냈다고 하니 정말 발칙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맥주로 인한 문화 코드의 변화
수제 맥주의 열풍과 더불어 맥주로 인한 새로운 문화 코드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맥주와 관련된 신조어들 속에서 새로이 생겨난 맥주 문화의 모습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펍 크롤링(Pub Crawling): 맥주 성지 순례와 같은 의미로, 이태원 경리단 길에 모여있는 유명 수제 맥주집 거리를 맥주 성지라고 칭하며 하루에 여러 가게를 돌며 수제 맥주를 맛보는 행위를 ‘펍 크롤링’이라고 합니다. 지역별 수제 맥주 지도가 나올 만큼 자신만의 루트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태원을 찾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4~50대 장년층의 비율이 많이 높아졌다고 하니, 전 세대가 수제 맥주 맛에 취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외에도 같은 의미의 ‘바 호핑’, ‘널뛴다’와 같은 말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맥덕(맥주 덕후): 덕후란 한가지에 몰두하거나 열렬히 빠져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요. 맥주를 좋아하는 신 인류를 칭하는 신조어입니다. 특이하게도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조어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책맥(책+맥주): 휴가철 북적이는 피서지를 피해 시원한 동네 책방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는 데에서 유래된 말로, 퇴근 길 직장인들에게 크게 사랑 받고 있는 신조어입니다. 맥주로 인해 서점의 풍경이 바뀌고 휴가를 보내는 새로운 방법이 생기게 되었네요. 책맥집의 원조이자 이 단어가 유래된 곳이기도 한 상암동의 ‘북바이북’을 시작으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부비책방’, ‘북티크’ 등 다양한 컨셉의 책맥집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외에도 맥주와 같이 먹는 음식에 따라 피맥(피자+맥주), 버맥(버거+맥주), 분맥(분식+맥주), 감튀맥(감자튀김 + 맥주) 등으로 부르며, 맥주를 마시는 장소에 따라서 편맥(편의점 앞에서 마시는 맥주), 강맥(강가에서 마시는 맥주), 야맥(야외에서 마시는 맥주)으로 통하는 시대에 와 있습니다.

몇 년 전, 한 기사를 통해 ‘한국의 맥주보다 북한의 맥주가 더 맛있다’, ‘한국 맥주는 지루하다’는 치욕스러움을 겪었던 국내 맥주 시장은 이제 토종 브루어리에서 만들어 내는 퀄리티 높은 수제 맥주들로 보기 좋게 전세를 역전시켰습니다. 또한 한국 시장으로 문을 두드리는 해외 브루어리들의 움직임도 늘어나면서 한국 맥주 시장은 더할 나위 없이 다이내믹하고 버라이어티 해졌습니다. 최근 크래프트 맥주 수출 세계 1위 기업인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제주 브루어리와 손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양조 시설을 제주도에 설립하고 수제 맥주 관광지로 조성할 뿐만 아니라 국내 맥주의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앞으로 더 다양한 수제 맥주의 선택 속에서 행복하게 고민하고, 새롭게 만나게 될 수 많은 수제 맥주들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행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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