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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mplanners 엠플래너스]Evolution of Flagship Store

 
서울 강남역 인근의 매장들 중 유독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지난 7월에 개장한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이 스토어에는 오픈 전부터 3,00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장사진을 이뤘고, 매일 200~30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매장에는 한달 만에 무려 약 45만 명의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반면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의 양대산맥인 라인프렌즈는 유동인구가 많고 다국적의 사람들이 밀집해있는 이태원, 가로수길,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태원 스토어는 지상 3층, 연면적 1,128.27㎡(약 330평)으로 전세계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중 아시아 최대의 규모로 라인프렌즈를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도심형 테마 파크를 컨셉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점점 진화하고 발전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들을 알아보고 그 내면에 숨은 트렌드를 발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What is flagship store?
플래그십(flagship)은 단에서 가장 중요한 배를 지칭하는 단어로 어떤 무리 중에서 대표를 말합니다. 그래서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매장으로 보통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여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넓은 전용면적에 해당하는 큰 규모를 가집니다. 또한 브랜드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그 브랜드의 각각 라인별 상품을 구분해서 소비자들에게 기준이 될 만한 트렌드를 제시하고 보여주는 기능을 합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많이들 들어보셨을 팝업 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우선 두 스토어의 공통점은 매장 자체가 하나의 옥외 광고판이 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반영한 차별화된 익스테리어(exterior)로 꾸며지기 때문에 일반 매장보다 주목도와 노출효과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거점으로 두 스토어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마치 인터넷 팝업창처럼 일시적으로 운영하고 사라지거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임시 매장인 팝업 스토어에 비해 플래그십 스토어는 매장이 크고 고급화 전략을 내세웁니다. 상권이 활성화된 좋은 입지에 조성하는 게 보통이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고급 자재를 사용합니다. 
플래그십 스토어 자체가 해외의 명품샵에서 비롯되다 보니 초기 국내에서도 최대 명품거리인 청담동을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한때 청담동 거리의 전유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습니다.
 
더 넓고 액티브하게 접근하다
과거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조성되어 주로 청담동 명품거리에서나 볼 수 있었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요즘에는 유동인구 밀집지역이라면 어디에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명동 같은 유명 패션 특구 뿐만 아니라 의외의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강북구 수유리에 위치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는 이례적으로 면적 250평에 1~2층을 브랜드 전용 매장, 3~4층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노스페이스 측에 따르면, 수유리가 등산 등 스포츠에 전문화된 브랜드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북한산 자락에 인근해 있다는 것이 매장 위치 선정의 이유라고 합니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컨셉을 잡아 실내 인공 클라이밍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 공간이 아닌 체험의 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제품 성능을 확실히 알리고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압구정에 위치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플래그십 스토어는 매주 월요일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체험형 러닝 이벤트 ’월요시티 트레일 러닝’을 개최하였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살로몬의 트레이닝 유니폼과 러닝화를 대여하여 직접 착용하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게 했는데요. 이러한 액티비티 이벤트와 자사 제품을 연계하여 브랜드 특성을 강조하는 효과도 볼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뷰티와 문화의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하다
차와 다과를 할 수 있는 카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클래스교실, 뷰티 카운셀링을 받을 수 있는 뷰티샵 이 모든 것이 한 곳에 모아둘 수는 없을까 하여 탄생한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올 2월에 오픈한 이곳은 국내 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중 최대 규모로 지하 1층에서 루프탑인 지상 5층까지 이루어져, 플래그십 전용제품 판매 및 스파 서비스, 뷰티 클래스, VIP라운지 운영 그리고 선물 포장 서비스까지 토탈뷰티를 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니스프리(innisfree)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이니스프리 그린 카페’가 별도로 마련되어 건강에 좋은 착즙주스, 브런치 및 여러 디저트를 맛볼 수 있게 구성하였고, CNP 차앤박 플래그십 스토어는 고가의 전문 수입기기들로 정밀한 피부 카운셀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화장품 업계의 플래그십 스토어들을 통해 뷰티 라는 단어에서 파생될 수 있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려는 성향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시장 환경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소비자들은 판매만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받고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를 한 공간에서 경험하고 싶다는 것이겠지요.
 
예술적인 감성과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유혹하다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는 국내에 오픈한 6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논현, 홍대, 가로수길, 북촌, 부산, 대구) 외에 뉴욕, 북경, 상해, 홍콩 등 글로벌하게 지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스토어들의 특별한 점은 각 스토어마다 각기 다른 컨셉을 가지고 정형화되지 않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그 공간만의 독특한 감성과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대구, 북경, LA로 이어지는 프로젝트의 공간테마인 ‘SECRET NEIGHBORS’는 명작 그림을 베껴 그리며 세계의 정치미술 결탁 세력을 비판하다 잠적한 세 인물 ‘데이빗 사카이, 토니 트레인, 일라이 세바스티앙’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데이빗은 위작에 필요한 안료와 재료 등을 조달하고 토니는 명작의 위작을, 일라이는 위작을 거래하는 것으로 각각의 역할이 분담되었습니다. 어렸을 적 친구였던 이 세 명은 대구, 북경, LA에 각각 은신하면서 서신을 통해 서로 교류하였으며, 권력의 중심이었던 총리의 애장작을 위작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추었는데, 이들이 있던 대구, 북경, LA의 근거지는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중요한 장소가 됩니다. 이때 대구의 ‘LAUNDRY’는 데이빗이 은신하면서 운영했던 공간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세탁소를 지나면 데이빗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들이 나타납니다. 
1층의 세탁소 전경은 선글라스 매장을 찾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2층, 3층은 각각 안료를 연구하는 작업실과 실험실로 구현되어 오브제들과 제품들이 함께 전시됩니다. (출처: GENTLE MONSTER)

이렇게 등장인물의 요소를 공간에 담아 전달하는 스토리가 마치 진짜인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으셨나요? 마치 실화인 듯한 이 스토리는 사실 허구입니다. 이렇게 흥미로운 스토리를 젠틀몬스터만의 특이한 인테리어와 접목시키면서 마치 설치 미술이 전시된 미술관에 온 것 같다라는 평가가 대부분인데요. 젠틀몬스터의 예시를 통해 플래그십 스토어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에서 하나의 문화공간의 차원까지 진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제품을 파는 store의 개념을 벗어나 크고 멋진 Ex/Interior의 요소를 갖추고, 여러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요소의 체험을 제공하며,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까지 겸비한 hot place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의 일종이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할 것 입니다. 만약 여러분의 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플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떤 요소를 더해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