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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Letter

[mplanners 엠플래너스]스마트 워커와 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지요? 혹시 이런 사진이 떠오르시나요? 해변을 배경으로 랩탑을 올려놓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연상한다면 그것은 디지털 노마드의 작은 단면에 지나지 않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1997년 '21세기 사전'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입니다. 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장소에 상관하지 않고 여기저기 이동하며 업무를 보는 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출처: 네이버캐스트]. 지금처럼 디지털 노마드가 현실로 다가온 것은 2010년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의 보편화, 스마트폰 성능의 발전 그리고 삶과 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스마트 워크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이해를 통해 행복한 삶과 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스마트하게 살아가다
여러분은 얼마나 스마트하게 살고 계십니까? 
몇 개의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계십니까? 
스마트폰, 데스크탑, 랩탑, 스마트패드,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여기에 나인봇 같은 전동휠까지... 말 그대로 스마트 디바이스의 홍수입니다. 흔히 스마트하다고 하면 이런 유형의 디바이스를 원활하게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진정한 스마트 워크란 단순히 디바이스를 잘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디지털로 바꾸고 효율성을 생각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이 구현되면 업무의 특성에 따라 미팅, 보고, 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업무 방식이 체득되고 체계적으로 실행되는 단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적어도 구글앱스나 오피스365 등의 클라우딩 오피스툴에 익숙해져서 환경이 변해도 업무에 전혀 부담이 없는 것이 그 시작일 것입니다.
하지만 스마트 워크의 초기 흐름은 어쩐지 일을 "효율적으로 하라"가 아니라 오히려 "많이 하라" 쪽이 우선시 되었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업무의 진행 상황을 알아야 하고, 언제든지 응답할 수 있는 "Ready" 되어 있는 상태말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습니까?
 
연결되어 살아가다
스마트 워크의 진정한 시작은 "어디서든지"입니다. "내가 항상 응답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내가 언제든지 주도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입니다. 이것이 스마트 워크가 아니라 노마드 워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주도권을 이용자(노동자)가 가지고 온다는 데에 의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처음은 스마트오피스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글로벌한 말 그대로의 디지털 노마드입니다. 사실 한국처럼 공동체 문화가 강한 나라에서는 노마드 워킹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진정한 노마드 워킹의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실리콘밸리에서 왜 디지털 노마드가 각광받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10년을 전후로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의 부상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는 개발자를 구하지 못하는 많은 기업들이 생겨났다. 회사라는 장소에서 먼 지역에 살고 있는 능력자들에게 '협상력'이 생기게 됐고, '원격근무(remote work)'라는 아이디어가 제기된 것이다.미국 등 해외에서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원격근무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출처: 유유자적 일한다? 디지털노마드 오해와 진실 (오마이뉴스 기사)]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에서는 전세계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여 자신들의 경험을 얘기하는 "디지털 노마드 밋업 in 제주"라는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이제 제주는 섬이라는 제약없이 스타트업의 첨병으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표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는 아직 미숙한 단계입니다. 13%로 최하위를 기록한 영국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디지털 노마드를 단순히 휴양지에서 일하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더 결과중심적이고 확실한 직업의 형태로 생각해야 합니다. 풀타임의 경우에는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경우도 있고, 시차 때문에 새벽에 화상채팅을 해야 하기도 합니다. 현재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도유진씨의 설명을 예로 들면 "구글에서 '디지털 노마드'를 검색해 보면 전부 해변에서 랩탑을 들고 일하는 이미지예요. 하지만 지금 노마드들은 해변에서 랩탑을 켜면 기기 다 상한다고, 저건 말도 안 되는 이미지라고 해요. 요즘에는 비치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완벽한 업무공간을 추구해요. 그리고 엄청나게 일을 많이 해요."
이처럼 노마드의 삶에 대해 환상을 갖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직업에 있어서도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 기자, 작가, 자영업자 등 특정 직업에 국한된다는 점도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노마드를 위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치앙마이가 뽑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위안이 됩니다. 노마드를 위한 도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거비가 적게 들고 좋은 자연환경과 인터넷의 연결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서비스
디지털 노마드가 각광받으면서 노마드를 위한 서비스나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후붓(HUBUD)은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발리, 치앙마이 등 7개 도시에 있고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자유롭게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와 MOU를 체결했다고 하니 곧 Hubud in Jeju를 만날 수 있겠네요.
노마드리스트는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목적지와 각 도시에 대한 자료를 모아 정리한 웹사이트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최적인 도시들을 물가, 기온, 인터넷 속도, 협업공간 등과 같은 각종 정보와 함께 보여주고, 각 도시에서 실제로 일한 경험이 있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올려놓은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검색엔진으로 표방한 텔레포트(Teleport)는 이주 할 도시의 주거, 교통비 등 전반적인 생활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비교 견적을 내고 최소 비용을 제시해 줍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비자와 세금에 관련된 정보와 자신에게 적합한 주거지를 비롯해서 대중교통 수단과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 등 도시 선택을 위한 정보를 서비스 이름처럼 직접 가지 않고 텔레포팅하여 생활비용을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 불리는 발리에서 시작한 해커 파라다이스(Hacker Paradise)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업가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여행을 하며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이처럼 따로 또 같이 여행과 협업이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 그룹 서비스들도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모트 이어(Remote Year)는 지원서를 접수해 선발된 디지털 노마드가 일정 기간 동안 함께 정해진 일정에 따라 여행을 하고 일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트렌드에 발맞춰 노마드를 위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잔스포츠는 노마드를 위한 디지털 백팩을 최근 출시했고, 3M도 노마드를 위한 프라이버시 필터를 출시했습니다.
 
스마트 &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이제 노마드의 삶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가고 있고 이것은 빠른 기술발전의 문제가 아니라 행복한 삶의 영역에서 일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접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차 형성되고 있는 노마드 시장은 거대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데요,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도유진씨가 인터뷰한 영상을 보시면서 좀 더 디테일하게 스마트 & 디지털 노마드 세상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