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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nners/mp人 Life

mp 2013 하반기 워크샵 -제주도 3탄-

 

2013년 12월 21일 토요일

이제 워크샵 마지막 날입니다. 다들 어제 하루종일 올레길을 걷느라 지쳤을 법도 하지만,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지칠 수는 없습니다. 남은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각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아침 식사부터!

제주도에서는 갱이라고 불리우는 것을 가지고 죽을 만듭니다. 갱이는 게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갯벌에 서식하는 작은 게를 말하는데요. 해녀들이 이 갱이를 잡아와서 볶아도 먹고 튀겨서 먹기도 했는데, 갱이죽은 갱이를 통째로 갈아 물과 쌀을 넣고 만드는 것으로, 그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저희가 갱이죽을 맛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강정 해녀의 집 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에 나왔다던 바로 그 곳이지요. 일단 1인 1갱이죽을 주문하고, 멍게 비빔밥도 2인 주문합니다. 맛은 보아야지요. 뭐랄까, 간이 되어있지 않은 갱이죽이었지만 고소하고 진한 맛이 입 안에서 감돌았습니다. 겡이를 통째로 넣어 만든 것이라 영양도 풍부하다고 하네요.

식사를 마치고 액티브한 활동을 즐기기 위해 카트장을 찾은 mplanners. 사실 첫날에도 카트를 타볼까 했지만, 비가 오고 눈이 왔었기에 바닥에 물이 고여 탈 수 없었는데요. 제주도에 유일하게 하나뿐인 돔 카트장을 찾아내었답니다. 카트를 타고 신나게 슝슝~ 모두가 즐겁게 타느라 저희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은 없었다는 슬픈 전설... 그저 기다리는 모습만 사진에 담아냈어요.

제주도하면, 역시 귤입니다. 귤은 겨울이 제철입니다. 직접 따서 먹는 귤은 그 맛이 아주 싱싱합니다. 저도 귤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귤따기 체험을 직접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귤 농장에 들어서면 1인당 일정 금액을 내고 검은 색 봉투를 받습니다. 귤 농장 내에서 직접 따서 먹는 귤은 모두 공짜이고, 검은 색 봉지에 넣을 수 있을만큼 넣어서 집에 가져가면 됩니다. 욕심부리다가 귤 봉지 터지면 저도 몰라요~ mplanners의 마스코트 클레어는 나무에 열려있는 열매를 따지 않고 직접 먹어보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합니다.

귤 농장에서는 직접 귤따기 체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배송도 해주고 있는데요. 귤따기 체험을 하면서 싱싱하고 달콤한 귤을 이미 맛보았는지라, 몇 사람은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에 배송 주문하기도 했답니다. 귤 농장 옆에 사무실 뒷문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귤을 등급별로 선정하고 나누어 포장하는 공간이 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트레일을 통해 귤이 등급별로 나뉘게 되고 각자의 자리로 쏙쏙 들어간답니다.

카트도 타고, 귤따기 체험도 끝낸 우리는 커피가 필요해!를 외치며 산방산 쪽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내려주시는 드립커피로 유명한 Stay with Coffee. 유기농 호밀빵도 함께 주문했어요. 메뉴 이름을 센스있게 작명하셨어요. 호밀빵 메뉴 이름이 '호밀빵의 파수꾼'. 그리고 이 곳에서 여러가지 커피를 주문해보았지만 가장 향이 좋고 맛있었던 커피는 케냐AA였습니다. 커피.. 아주 매력적인 맛을 뽐내더군요. 그리고 커피를 주문하면 이렇게 에스프레소 잔에 맛보기용 커피도 함께 내주셨는데요. 사소하지만 이런 작은 서비스가 사실은 크게 와닿을 때가 많죠. 커피잔도 너무 예쁘죠?

그리고 저희가 간 제주도의 마지막 여행지는 용머리 해안입니다.

용머리 해안은 오랜 기간동안 퇴적과 침식에 의해 만들어졌고, 바위가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혹시 용머리 해안에 깃든 오래된 이야기를 아시나요? 중국의 진시황이 용머리 부분에 왕기가 서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사람을 보내어 살펴보게 하였습니다. 산방산에 영기가 서려있고, 그 남쪽 밑에서 용이 날 자리가 틀림없다고 여긴 그는 용의 허리와 꼬리를 끊었다고 합니다. 그 때, 산방산이 며칠에 걸쳐 소리를 지르며 울었고, 바위에서는 피가 흘렀다고 하는 전설. 이 전설때문인지 용머리 해안의 위엄은 어마 어마하게 느껴졌습니다.

용머리 해안에서는 파도에 의해 침식된 절벽과 끊임없이 절벽에 부딛히는 파도와 함께 그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랜시간동안 자연이 직접 만들어낸 하나의 조각과도 같아보였습니다. 특히 저희가 갔을 때에는 노을이 질 무렵이어서, 그 경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또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입니다. 이 곳에서 먹는 해산물은...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하여 먹는 해산물의 맛. 멍게의 살짝 씁쓸하면서도 그 향긋한 내음. 그리고 여기에 곁들이는 소주 한잔. 이것이 행복 바로 그 자체 아니겠습니까?

용머리 해안을 끝으로, 저희는 다시 서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2박 3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2014년이 밝아옵니다. 힘차게 도약하고 성장하는 mplanners의 2014년 생각에 기대가 한 껏 부풀어 오릅니다. 저희 mplanners도 언제나 화이팅하며 성장할테니, 여러분도 모두 2014년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한 2014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숨은 사람 찾기 미션! 여기에는 누가 숨어 있을까요? :)